[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서건우가 태권도 중량급의 희망을 보여줬다.
서건우는 10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의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태권도 남자 80kg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에디 흐르니치(덴마크)에 라운드 스코어 0-2(2-15 8-11)로 패배했다.
이로써 우리나라에서 이 체급 최초로 올림픽에 출전한 서건우의 첫 번째 도전도 아쉽게 메달 없이 마무리됐다.
이날 서건우는 16강에서 호아킨 처칠 마르티네스(칠레)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고, 8강에선 엔히키마케스 페르난데스 호드리게스(브라질)를 완파하고 4강에 진출했다.
4강에서 만난 메흐란 바르코르다리(이란)에 라운드 스코어 1-2(4-2 9-13 8-12)로 역전패를 당하며 아쉽게 동메달 결정전으로 향했다.
아쉬움을 삼킨 서건우는 동메달을 노렸으나 덴마크의 '복병' 흐르니치에게 덜미가 잡히며 4위에 만족해야 했다.
그럼에도 서건우는 대한민국 태권도 80kg급의 미래를 제시했다.
2003년생으로 한국 태권도 중량급의 '초신성'으로 평가받은 서건우는 지난해 12월 WT 월드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우승하며 파리행 티켓을 따냈다.
태권도가 정식 종목이 된 2000년 시드니 대회부터 2020 도쿄 대회까지 우리나라에는 남자 80㎏급 출전자가 없었다. 서건우가 역대 첫 출전 선수다.
한국은 태권도가 2000 시드니 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에 채택된 이래 남녀 2체급씩만 출전을 허가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지는 80㎏급은 선수를 내보내지 않았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부터는 이 제한이 풀렸으나 랭킹 5위에 들어가는 선수가 없어 출전하지 못했고, 2024 파리 올림픽에서야 첫 도전에 나선 것이다.
비록 메달 수확에는 실패했지만, 서건우의 활약은 한국 태권도 중량급의 미래가 밝음을 보여준 것이나 다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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