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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희진 실망, 사과해라" 어도어 성희롱 피해자 입장에 '여론 흔들' [ST이슈]
작성 : 2024년 08월 09일(금) 15:40

사진=DB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어도어(ADOR) 사내 성희롱 피해자라고 주장한 B씨가 어도어 민희진 대표의 사건 은폐 의혹에 대해 입장을 밝히며 민 대표를 둘러싼 여론도 흔들리고 있다.

B씨는 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지난 7월 31일 민희진 대표가 자신의 인스타에 올린 해명문에서 B여직원으로 언급된, 민희진 대표가 여러 쌍욕으로 칭한 그 B입니다"라고 적었다.

B씨는 자신을 "평범한 직장인이고 용기 없는 일반인"이라고 소개하면서 "수십 년간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경력을 쌓은 스타 프로듀서이자 언론 대응에 노련한 회사의 대표를 일개 직원이었던 내가 상대한다는 건 정말 미치지 않곤 감히 생각할 수 없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굉장히 무섭다"면서 "그러나 일방적으로 가해자인 A 임원만을 감싸고돌며 밑에서 일하는 구성원에 대한 욕설과 폭언으로 만신창이를 만들어놓은 민희진 대표가 자신의 억울함을 밝힌다는 명분으로 퇴사한 회사 직원의 카톡을 한마디 양해도, 동의도 없이 공개한 것에 더하여, 본인은 대표자로서 중립을 지켰으며 본인이 한 욕설의 대상이 내가 아니며, 카톡도 짜깁기라는 등의 수많은 거짓말을 재차 늘어놓는 것까지 참고 넘길 수는 없어서 이 글을 남기게 됐다"고 입장 표명의 이유를 전했다.

B씨는 해당 성희롱 사건에 대해 "임원 A씨는 매사 비난하는 투로 나와 구성원들을 닦달했고, 업무 시간 외에도 수시로 강압적인 업무지시를 했다. 주말과 설 연휴, 퇴근 후에도 시도 때도 없이 급하지 않은 업무지시를 했고, 주말에 어차피 쉰다고 하지 않았냐며 오전부터 고통스러운 훈계를 지속했다"며 "문제 된 성희롱성 발언이 이뤄진 40분간의 대화에서도 '남자 둘이 밥 먹는 것보다 어린 여자 분이 있는 게 분위기도 좋고 낫다'는 성차별적 언행과 생각을 전했다"고 밝혔다.

B씨에 따르면 B씨는 3월 6일 직장 내 괴롭힘이라고 밖에 볼 수 없는 부당한 지시와 성희롱적 발언에 대해 충분한 근거 자료와 함께 신고했고, 3월 16일 신고 처분 결과를 공유 받은 뒤 21일 회사에서 퇴사했다.

B씨는 "아쉽게도 하이브는 조사 후 징계를 할 정도로 성희롱 및 직장 내 괴롭힘에 이르렀다고 명확히 판단하긴 어렵다는 결론을 냈다. 다만 임원 A씨의 행동이 부적절했음은 확실하니 민희진 대표에게 A씨에 대한 '엄중한 경고 조치'를 할 것을 권고했다. 하이브의 조치가 너무 가볍다고 생각했지만 어차피 회사를 떠날 상황이라 그냥 참았다. 그런데 최근 민희진 대표가 A씨에 대한 엄중 경고 조치를 취하는 것마저 거부했다는 걸 들었다. 최근에 알게 된 건 내가 신고를 한 당일부터 조사가 끝나고 나서까지 적극적으로 'A씨의 혐의 없음'을 주장했고, 그 과정에서 선 넘는 모욕을 일삼았다. 대표로서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문제점을 짚고 넘어가기보단, 내 신고를 무효화하기 위해 '일도 못하면서 민폐만 끼치다가 나간 사람'으로 날 몰아갔다"고 주장했다.

또한 B씨는 민희진 대표의 해명문에 대해 "해명문에서는 제 신고의 핀트가 어긋나게 표현되고 16일 간의 맥락이 교묘하게 편집되거나, (업무 관련이 아님에도 업무 관련이라며) 카톡이 마스킹되고 전후로 짜잘한 거짓이 섞이며 이러한 사실이 가려졌다"며 "민희진 대표는 자신의 해명문과 자료는 진실되며, 왜곡과 불법행위는 없어야 한다고 주장해 왔던 말이 무색하게 저의 사적인 카톡을 짜깁기해 공개하며 전체 맥락을 편집했다. 저는 거짓 해명에 이용되면서 큰 충격과 상처를 받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B씨는 "민희진 대표님은 대표로서 공유받은 신고 내용을 가해자 A 임원에게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A 임원의 이의 제기 내용을 제안하고 검토해주며 가해자인 A 임원과 철저히 한편이었다. 조사가 시작되기도 전부터 대표와 임원이 편을 먹고 신고를 은폐하고 신고자를 모욕했던 상황에서 조사가 제대로 이루어졌을지도 의심스럽다"며 "민희진 대표님은 하이브 인사팀에 항의할 당시 제가 일을 못해서 보복성 신고를 한 것으로 보이게 프레임을 짜기 위해 온갖 증거를 모으려고 애쓰셨다. 민희진 대표는 저를 온갖 욕과 폭언으로 짓밟고 모욕했다. 가해자 임원 A씨에게는 변호사를 선임해서 무고죄로 고소하라고 부추기고, 본인의 지위를 이용하여 제 신고가 무효화 되도록 백방으로 노력하셨다"고 억울함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B씨는 "민희진 대표님과 A임원의 진심이 담긴 사과를 기다린다. 지난번처럼 핀트를 벗어나는 실수를 두번 하지 않길 바란다. 잘못 알려진 사실을 구체적으로 바로잡아달라. 제 입장문조차 짜깁기고 거짓이라 하신다면, 진실을 명백히 밝히기 위한 추가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

해당 글이 올라오며 민희진 대표의 거짓 해명 의혹이 불거졌다. 앞서 민희진 대표는 사내 성희롱 사건을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메신저 캡처 사진까지 게재하며 "모두 왜곡된 내용"이라고 반박한 바. 하지만 당사자의 반박이 재차 이어지며 민희진 대표의 입장도 흔들리고 있다.

아직 이에 대한 민희진 대표 측의 입장은 나오지 않은 상황. 그러나 해당 건에 대한 여론은 싸늘한 상태다. 민희진 대표에 실망했다며 "피해자에 사과하라"는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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