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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점 궁사' 마다예, 韓 양궁 장비 기업 후원 받는다
작성 : 2024년 08월 09일(금) 00:23

이스라엘 마다예 / 사진=GettyImages 제공

[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2024 파리 올림픽 3관왕 김우진을 단식에서 상대했던 이스라엘 마다예(차드)가 한국 기업의 후원을 받게 됐다.

8일(한국시각) 국내 양궁 장비 제조기업 '파이빅스'는 마다예와 후원계약을 맺고 2028 LA 올림픽까지 훈련과 경기 출전에 필요한 물품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마다예는 지난달 30일 프랑스 파리의 앵발리드에서 열린 양궁 남자 개인전 64강에서 김우진과 승부해 0-6(29-26 29-15 30-25)으로 패배했다.

경기 자체는 김우진의 압승이었다. 김우진은 총 9발 중 7발을 과녁 정중앙에 꽂으며 환상적인 경기력을 보였다. 마다예는 분전했지만 김우진에게 미치지 못했다. 특히 2세트의 마지막 세 번째 화살은 1점 과녁에 들어가기도 했다.

그러나 뒤늦게 마다예가 처한 상황이 알려지며 전 세계 스포츠 팬들의 격려가 쏟아졌다. 마다예가 태어난 차드는 과거 프랑스의 식민지였고, 현재 아프리카 최빈국 중 하나다. 제대로된 지원을 받을 수 없어 마다예는 가슴 보호대도 없이 활을 쐈고, 경기복이 아닌 일상복 셔츠를 입고 경기에 출전했다.

또한 마다예는 생업을 포기하고 양궁 세계에 뛰어들었다. 원래 전기 기술자였던 마다예는 자신의 경력을 포기하고 양궁을 독학, 파리 대회에서 마침내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마다예의 사연에 한국 기업인 파이빅스가 지원을 하기로 정했다. 파이빅스는 이미 국내외 다수의 양궁선수를 후원하고 있는 업체다.

양궁 선수 출신인 백종대 대표가 2002년 설립해 활, 화살, 조준기, 핑거탭 등 각종 양궁 장비를 생산하고 있다.

파이빅스는 주로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낸 선수들을 후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경기 결과가 좋지 않은 선수를 후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백종대 파이빅스 대표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훈련을 이어온 마다예의 사연을 접하고 후원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4일 프랑스 파리에서 직접 마다예를 만나 "포기하지 않고 양궁을 끝까지 해주길 바란다"며 마다예를 응원했고, 이에 마다예는 "굉장히 기분이 좋다. 고맙다"는 인사를 전했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활과 화살 등 주요 장비 세트만 후원하지만, 마다예에게는 특별히 450만 원 상당의 스테빌라이저(진동방지기)와 체스터 가드(가슴 보호대), 핑거탭(손가락보호대), 모자와 티셔츠 등 9가지 물품을 후원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파이빅스는 "기본적인 장비와 물품조차 갖추기 힘든 마다예의 상황을 고려해 후원 물품을 구성했다"며 "이날 첫 후원 물품을 차드로 보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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