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김유진이 태권도 종주국의 자존심을 세웠다.
김유진은 8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의 그랑 팔레 경기장에서 열린 태권도 여자 57kg급 16강전 하티체 퀴브라 일귄(튀르키에)과의 경기에서 라운드 점수 2-0(7-5 7-3)으로 승리했다.
세계랭킹에서 김유진은 12위이며, 일귄은 5위로 힘겨운 경기가 예상됐다. 하지만 한 수 위의 공격력을 선보이며 승리를 따냈다.
김유진이 기선을 제압했다. 1라운드 시작부터 김유진의 발차기가 상대의 머리를 향했다. 심판은 득점을 인정하지 않았고, 한국 벤치가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다. 비디오 판독 결과 발이 아닌 종아리 타격으로 인정되어 원심이 유지됐다.
김유진은 포기하지 않고 계속 머리를 노렸다. 1라운드 종료 56초를 남기고 김유진의 발차기가 머리를 가격했다. 종료 19초를 남기고 다시 발차기가 머리를 향하며 6-0까지 점수를 벌렸다. 막판 일귄이 헤드킥과 몸통 공격을 적중 시키며 1점 차까지 추격했다. 종료 1초를 남기고 김유진이 상대의 감점을 유도하며 7-5로 1라운드를 가져왔다.
2라운드도 김유진의 과감성이 돋보였다. 김유진은 계속해서 상대의 머리를 노렸고, 연속으로 헤드킥을 따내며 6점을 선취했다. 경기 종료 58초를 남기고 김유진이 감점을 당하며 2라운드 첫 점수를 내줬다. 경기 종료 직전 양 선수가 감점을 나눠 가졌고, 결국 7-2로 김유진이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57kg급은 전통적인 금밭이었다. 2000 시드니 대회에서 정재은, 2004 아테네 대회에서 장지원, 2008 베이징 대회에서 임수정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유진은 57kg급에서 16년 만에 금빛 발차기를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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