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상대가 포기하거나 그만하기 전까지 최선을 다하는 게 상대에 대한 예의"
박태준은 8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의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태권도 남자 58㎏급 결승에서 가심 마고메도프(아제르바이잔)를 만나 라운드 스코어 2-0(9-0 13-1)으로 앞선 상황에서 상대가 부상으로 기권하면서 우승을 확정 지었다.
박태준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21년을 살아오면서, 이걸 위해 살아오지 않았나 생각이 들었다"며 소감을 전했다.
그러나 박태준은 상대의 기권으로 금메달 획득이 확정된 순간 세리머니 이전에 상대방에 다가가 위로를 건넸다. 박태준은 마고메도프가 매트에서 내려간 이후에야 태극기를 들고 화려한 발차기 세리머니를 했다.
박태준은 1라운드 도중 마고메도프가 고통을 호소한 장면에 대해 "상대는 왼발, 저는 오른발로 서로 몸통이 비어있는 것 같아서 발로 차다가 정강이끼리 부딪혔다. 원래 아팠던 곳인지 아니면 강한 충격 때문에 순간 다친 건지 모르겠는데 상대가 고통을 많이 호소했다"고 당시 상황을 이야기했다.
마고메도프는 2라운드에도 제대로 경기에 임하지 못했다. 그렇다고 박태준은 봐줄 수 없었고, 계속해서 공격을 퍼부으며 1라운드 9-0, 2라운드 13-1의 엄청난 격차의 스코어가 나왔다.
이에 박태준은 "심판이 '갈려'를 하고나서 발로 차는 건 반칙이고 비매너다. 그 전까지는 발이 나가는 게 정해진 규칙 안에 있다"며 "경기는 상대가 포기하거나 그만하기 전까지 최선을 다하는 게 상대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해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고 설명했다.
박태준과 마고메도프 / 사진=GettyImages 제공
이후 박태준은 시상식 입장 순서에서 마고메도프를 부축하며 등장했고, 메달을 수여 받은 뒤에도 직접 부축하며 좋은 스포츠맨십까지 보여줬다.
박태준은 "원래 대회에서 자주 보고 알던 선수다. 끝나고 대화를 나눴고, 미안하다고도 했다. 마고메도프도 이건 스포츠이자 격투기라며 괜찮다고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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