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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 발차기' 박태준, 승리 후 세리머니보다 다친 상대 위로
작성 : 2024년 08월 08일(목) 05:50

박태준 / 사진=GettyImages 제공

[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박태준이 최고의 활약과 함께 최고의 스포츠맨십까지 보여줬다.

박태준은 8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의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태권도 남자 58kg급 결승에서 가심 마고메도프(아제르바이잔)에 기권승을 거두며 금메달을 획득했다.

박태준은 1-0(9-1 13-1)으로 우세한 경기를 하다 2회전 막판 상대가 부상으로 기권하며 승리했다.

마고메도프는 1라운드 중반 박태준과의 경기 도중 왼쪽 정강이에 부상을 입었다. 부상은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모습이었고, 1라운드 후반에 다시 한번 쓰러졌다. 정강이에 붕대를 감으며 응급조치를 취했지만, 2라운드에서도 정상적인 경기를 진행하지 못했다.

그렇다고 박태준은 봐줄 수 없었고, 계속해서 공격을 퍼부으며 1라운드 9-0, 2라운드 13-1의 엄청난 격차의 스코어가 나왔다.

마고메도프는 끝내 부상으로 기권했고, 박태준은 금메달을 따내며 태권도 종주국의 자존심을 지켰다. 충분히 기뻐할 수 있음에도, 박태준은 상대방을 걱정하고 위로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한참이 지난 후 박태준은 세리머니를 하며 태극기를 들어 보였다. 세리머니 후에도 박태준은 마고메도프에게 다가가 격려하는 품격을 보여줬다.

박태준은 한국 태권도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이 체급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울러 2020 도쿄 대회에서 '노골드'에 그친 태권도 종주국 한국도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이후 8년 만에 금메달을 수확했다. 남자 태권도 기준으로는 16년 만이다.

남자 58kg급에서는 2012 런던 올림픽 때 이대훈이 은메달을 딴 게 최고 성적이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2020 도쿄 올림픽에서 각각 김태훈과 장준이 동메달을 땄다.

[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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