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태권도의 자존심 박태준이 우승 후보를 제압하고 은메달을 확보했다.
박태준은 7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의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태권도 남자 58kg급 준결승에서 모하메드 젠두비(튀니지)에게 라운드 점수 2-0(6-2 13-6)으로 승리했다.
세계랭킹에서 박태준은 5위, 젠두비는 1위로 열세가 예상됐다. 그러나 노련한 운영을 펼치며 결승으로 향했다.
1라운드에서 박태준이 먼저 기세를 올렸다. 초반은 탐색전이 벌어졌다. 40초 가량을 천천히 상대의 기량을 파악하는데 소모했다. 중반부터 본격적인 맞대결이 펼쳐졌다. 박태준이 발차기로 몸통을 찌르며 먼저 2점을 따냈다. 1라운드 종료 18초 전 젠두비도 발차기로 2점을 내며 2-2 동점이 됐다. 3초를 남겨두고 박태준의 발차기가 몸통에 두 번 꽂히며 6-2로 짜릿한 승리를 챙겼다.
2라운드는 젠두비가 먼저 머리를 가격하며 3점을 얻었다. 이어 박태준도 머리를 차며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젠두비가 박태준의 뒷차기를 무릎으로 막으며 1점 감점을 받았고, 박태준이 돌려차기로 4점을 따내며 점수 차를 벌렸다. 젠두비도 발로 머리를 가격하며 8-6까지 따라 붙었다. 이후 박태준이 연달아 점수를 따내며 간극을 크게 벌렸다. 결국 13-6으로 박태준이 2라운드까지 승리를 따내며 경기를 끝냈다.
첫 올림픽에서 박태준은 58kg급 사상 첫 금메달을 노린다. 2012 런던 대회 때 이대훈이 은메달을 딴 게 최고 성적이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2020 도쿄 대회에서 각각 김태훈과 장준이 동메달을 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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