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남성을 의미하는 'XY 염색체'를 가졌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이마네 칼리프(알제리)가 논란에 대해 정면 돌파를 택했다.
칼리프는 7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복싱 여자 66kg급 준결승전에서 잔자엠 수완나펭(태국)에게 5-0(30-27 30-26 30-27 30-27 30-27)으로 판정승을 챙겼다.
승리 후 칼리프는 링에서 춤을 추며 격렬하게 기쁨을 표현했다.
칼리프는 "나는 성과와 꿈을 위해 여기에 왔다. 결승전을 위해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미국 매체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칼리프는 "자신이 직면한 증오에 찬 감시의 물결이 인간의 존엄성을 해친다"고 주장했다.
이어 "최고의 대응은 금메달을 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완나펭은 "그녀는 여자다. 매우 강한 여자. 나는 내 스피드를 활용하려 했지만, 상대가 너무 강했다"고 평했다.
칼리프는 2023년 여자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성별 적격성 검사를 통과하지 못해 출전이 취소됐다.
당시 국제복싱협회(IBA) 우마르 크렘레프 회장은 "두 선수는 검사 결과 XY 염색체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판명되어 대회에서 제외됐다"고 설명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칼리프의 '여자' 복싱 출전을 허용해 논란이 됐다.
IOC는 지난 2일 성명을 통해 "모든 사람은 차별 없이 운동할 권리가 있다"며 "파리 올림픽 복싱에 출전하는 모든 선수는 대회 출전 자격과 참가 규정, 의료 규정을 준수해야 하고 이번 대회는 이전과 동일하게 '여권'을 기준으로 성별과 나이를 정한다"라고 밝혔다.
한편 칼리프는 10일 오전 5시 51분에 열리는 결승전에서 금메달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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