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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드에서 뒤집겠다" 클라이밍 천재 서채현, 주 종목 리드서 역전 노린다
작성 : 2024년 08월 07일(수) 10:29

서채현 / 사진=서울특별시체육회 제공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조금 아쉬운 면이 있긴 한데 재밌게 했다"

볼더링 경기를 마친 서채현(21·서울시청)의 첫 마디였다. 서채현은 6일 2024 파리 올림픽 콤바인(볼더링+리드) 여자부 준결선 볼더링 종목에서 44.2점으로 20명 중 13위를 기록했다.

서채현은 "아버지가 경기 전 '다른 대회보다 대부분 중압감을 느끼는데, 그러지 말고 월드컵이나 다를 게 없다고 생각하고 재미있게 하라'고 하셨다. 아버지 말씀대로 너무 재미있었다"고 웃었다.

볼더링 13위의 기록에도 불구하고 "나쁘지 않게 한 것 같다"며 "볼더링 선수들을 리드에서 뒤집어서 올라갈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 세계랭킹 3위 다운 자신감이다.

볼더링 순위가 아쉽기는 하지만 서채현에게 리드가 남아 있다. 서채현은 리드가 주 종목이다. 지난 2020 도쿄 올림픽 당시 스포츠클라이밍 종목은 볼더링과 리드뿐만 아니라 스피드까지 더해 순위를 정했다. 스피드가 익숙하지 않았던 서채현이지만, 마지막 리드 종목에서 1위에 오르며 17위였던 예선 순위를 단숨에 2위까지 끌어올렸다. 극적인 결선 진출의 순간이었다.

이번 대회에서 스피드는 단독 종목으로 편성됐다. 8일 열리는 리드 준결승에서만 좋은 성적을 낸다면 서채현은 결승 진출을 노릴 수 있다. 서채현은 볼더링 여자 세계랭킹 18위, 리드 세계랭킹 3위다. 볼더링과 리드를 합산한 콤바인 세계랭킹은 4위다. 도쿄 올림픽 이후 3년간 많은 경험까지 쌓은 그는 이번에도 리드 종목에서의 역전극을 통해 올림픽 2회 연속 결선에 오르겠다는 각오다.

서채현은 파리 올림픽에 스포츠클라이밍 선수단을 이끌고 온 서종국 감독의 딸로 아버지의 영향으로 7세 때부터 암벽을 탔던 '클라이밍 신동'이다. 시니어 데뷔 무대인 2019년 국제산악연맹(IFSC) 월드컵 시리즈 리드에서 4개의 금메달을 따내기도 했다. 2020 도쿄올림픽에서는 아쉽게 결선 8위로 메달을 놓쳤지만,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서울특별시체육회 강태선 회장은 지난 결단식에서 "4년 동안 온갖 고통을 이겨내고 준비한 만큼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해 마음껏 기량을 펼치길 바란다"며 "마지막까지 우리 선수들 모두 부상 없이 좋은 성적을 올려서 돌아오기를 서울시 모두가 응원하고 파이팅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8위까지 주어지는 결선행 티켓은 오는 8일, 서채현의 주 종목 리드 준결승에서 볼더-리드 합산 점수를 통해 가려질 예정이다.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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