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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호흡 맞나…황정민X염정아 액션 '크로스' [OTT 클릭]
작성 : 2024년 08월 09일(금) 08:14

크로스 / 사진=넷플릭스 제공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뻔한 전개이나, '크로스' 황정민, 염정아의 액션은 볼만하다. 첫 호흡이 맞나싶을 정도로 '찐' 부부같다. 그리고 반가운 전혜진이다.

9일 공개된 넷플릭스 영화 '크로스'(감독 ·제작 사나이픽처스)는 아내에게 과거를 숨기고 베테랑 주부로 살아가는 전직 요원 강무(황정민)와 남편의 비밀을 오해한 강력범죄수사대 에이스 미선(염정아)이 거대한 사건에 함께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오락 액션 영화다.

영화는 아내 미선을 살뜰히 케어하는 강무의 모습으로 시작된다. 미선은 요리도, 살림도 완벽히 해내는 강무의 외조를 받으며 에이스 형사로 활약한다. 오로지 아내뿐인 강무는 미선의 동료들에게도 인정받는 사랑꾼이다.

어느 날 강무에게 과거 한 팀이었던 후배 희주(전혜진)가 찾아온다. 강무의 옛 동료이자 희주의 남편 중산(김주헌)이 실종된 것. 더욱이 희주는 임신한 상태라 강무의 도움이 절실하다.

그러던 중 강무는 사건 배후에 '박장군'이 있음을 확인, 희주와 중산을 구출할 계획을 세운다. 희주와 만남이 잦아지면서 살림에 소홀하게 된 강무. 미선은 강무가 달라졌음을 느끼고, 희주와 바람이 났다고 오해한다.

동시에 미선마저 다른 사건을 수사하다 유력한 용의자 중산을 뒤쫓기 시작한다. 결국 한 장소에서 만난 강무와 미선. 미선은 강무의 과거를 알고 충격을 받으면서도, 그를 적극 돕게 된다. 과연 두 사람이 박장군의 정체를 밝히고 사건을 해결할 수 있을까.


'크로스'는 오락 액션 영화인만큼 총기, 맨몸 등 다양한 액션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특히 염정아는 '밀수' '외계인'에서보다 한층 성장한 몸놀림으로 형사 역을 소화해 낸다. 거친 맨몸 액션부터 달리는 차 안에서의 총기 액션신은 꽤 무게감 있게 그려진다.

반전 성 역할도 눈에 띈다. 전업 주부이자 섬세한 모습의 남편으로 분한 황정민, 무뚝뚝하고 일밖에 모르는 형사 아내 염정아의 모습은 신선하다. 아내 직장 동료들이 남편을 "형수"라고 지칭하는 점 등 허를 찌르는 설정, 대사가 곳곳에 있으나, 적당히 치고 빠지는 수준. 무겁지 않아 유쾌하게 웃을 수 있다.

황정민, 염정아는 '찐' 부부 같은 호흡으로 '크로스' 중심을 이끈다. 무언가 더하지도, 덜하지 않은 현실 부부 같은 티키타카는 충분한 재미 요소다. 또한 극 중 두 사람은 맞는 게 하나 없어 '로또' 같은 부부이지만, 위기의 순간 서로를 지켜낸다. 후반부 보여준 액션 장면은 기대 이상이다. 영화 '미스터&미세스 스미스'의 향기가 살짝 느껴진다. 여기에 전혜진의 카리스마 있는 모습도 반갑다.

다만 내용은 뻔하다. 구출 작전은 예상 가능한 전개로 흘러가고, 주인공이 힘을 합쳐 위협으로부터 승리한다는 내용도 흔한 오락 액션물과 다르지 않다. 박장군의 정체가 반전이 될 수 있겠으나 이 또한 예상 가능하다.

당초 '크로스'는 올해 2월 설 시즌 개봉을 확정했지만, 지난해 12월 전혜진의 남편이자 배우 故 이선균의 사망으로 연기된 바 있다. 이후 개봉 시기 조율 끝에 극장이 아닌 넷플릭스로 전 세계 관객들을 만나게 된 셈인데, 이는 영리한 선택으로 보인다.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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