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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숨통이 트인다" 안세영, 낭만 속 숨겨왔던 고통 밝혀
작성 : 2024년 08월 05일(월) 19:44

안세영 / 사진=Gettyimages 제공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이제야 숨통이 트인다. 숨 좀 쉬고 살자"

이시각 가장 행복한 선수 입에서 나오기에는 너무나 무거운 말이었다. '셔틀콕 여제' 안세영이 금메달을 획득한 뒤 그간 심정을 전했다.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5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포르트 드 라 샤펠 아레나에서 열리는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배드민턴 단식 결승전에서 허빙자오(중국·9위)에 게임 스코어 2-0(21-13 21-16)으로 승리했다.

방수현 이후 28년 만에 나온 여자 단식 금메달이다. 방수현은 지난 1996 애틀랜타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배드민턴으로 범위를 넓혀도 2008 베이징 대회 이용대-이효정 혼합복식 금메달에 이어 16년 만에 쾌거다.

두 번째 올림픽에서 정상에 섰다. 안세영은 첫 올림픽이었던 2020 도쿄 대회 단식 8강에서 천위페이(중국)에게 패했다. 이후 3년 간 절치부심하며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됐고, 결국 금빛 스매싱을 날렸다.

경기 종료 후 중계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안세영은 "드디어 끝났다. 7년 동안의 기다림이 끝나서 행복하다. 꿈을 이룰 수 있어서, 제가 또다시 해낼 수 있는 힘이 생겨 행복하다"고 소감을 남겼다.

2세트 매치 포인트에서 점수를 낸 뒤 안세영은 그대로 주저앉아 눈물을 흘렸다. 당시 감정을 묻자 "순간 힘들었던 것이 다 떠오르며 너무나 감정이 북받치더라. 안 울려고 했는데 너무나도 행복하고 이겨냈다는 마음에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고 당시의 벅찬 심정을 전했다.

이어 "7년 동안 참아왔던 분노, 설움, 환호 그런 게 다 섞여 있었다. 설렘과 기대 속에서 낭만있게 끝냈다는 결과가 저에게 너무나도 깊게 다가왔다"고 밝혔다.

결승을 앞두고 안세영은 "낭만있게 끝내고 싶다"는 말을 남겼다. 그리고 본인의 말을 지켰다. 안세영은 " 그 말을 지킬 수 있어서 행복하다"면서 "이제 마음 편하게 잘 수 있을 것 같다. 이제야 숨통이 트인다"고 그간 마음고생을 시사했다.

금메달을 따기까지 어려운 순간도 너무나 많았다. 안세영은 "올림픽 전 (무릎) 부상 때문에 너무 힘들었다. 도와주신 분들 덕분에 제가 버티고 올라올 수 있었다. 포기하고 싶었지만 포기할 수 없던 이유였다"고 설명했다.

부모님도 파리를 찾아 안세영의 금빛 스매싱 현장을 지켜봤다. 안세영은 "이제야 효도를 한 것 같다"며 미소지었다.

다음 꿈을 묻자 "이제는 많은 도움을 받았지만 제 스스로 올라서는 모습도 보여드리고 싶다. 다음 챕터도 기대해주셨으면"이라며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마지막으로 자신에게 "정말 수고했다 (안)세영아. 이제 숨 좀 쉬고 살자"고 말을 남기며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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