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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3관왕' 안산 패싱? 시청자들 뿔났다 [ST이슈]
작성 : 2024년 08월 05일(월) 17:01

양궁선수 안산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양궁 종목 3관왕 계보'를 소개하는 과정에서 2020 도쿄올림픽 양궁 3관왕을 차지한 안산을 고의적으로 패싱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앵발리드에서 열린 양궁 남자 개인전에서 김우진이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로써 김우진은 양궁 여자 개인전 금메달리스트이자 올림픽 3관왕인 임시현과 함께 양궁 3관왕에 올랐다. 한국은 혼성 단체전, 여자 단체전, 여자 개인전에 이어 남자 단체전, 남자 개인전까지 양궁 전 종목을 석권하는 쾌거를 이뤘다.

중계에 나선 MBC는 역대 하계 올림픽 최다 금메달리스트들을 화면에 띄웠다. 사격 진종오(4개)와 양궁 김수녕(4개), 김우진(4개), 김제덕(3개), 임시현(3개), 기보배(3개), 박성현(3개)과 펜싱 구본길, 오상욱(3개) 등이 재조명됐다. 이 중 지난 2020년 도쿄올림픽 양궁 3관왕에 빛나는 안산만 쏙 빠진 것을 본 일부 시청자들은 MBC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고의적으로 '안산 지우기'를 한 것이 아니냐고 항의했다.

한 시청자는 KBS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5일 KBS 시청자청원 게시판에는 '안산선수의 업적을 고의적으로 지운 KBS 에게 정정보도 요청합니다'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해당 청원에는 오후 5시 25분 기준 626명이 동의한 상태다.

청원자는 "금메달 3관왕 계보에 직전 도쿄올림픽 3관왕 영웅 안산선수 고의 패싱한 KBS에 강력히 항의한다"며 "역대 금메달에 왜 안산선수의 금메달은 올리지 않았는지 사과와 정정보도, 책임자에 대한 징계를 요구한다"고 적었다.

같은날 KBS는 "시청자님이 청원하신 내용을 검토해보니 8월 4일 밤 김우진 선수가 양궁 3관왕을 한 이후 8월 5일 오전까지 KBS가 올림픽 중계방송을 할 때 시청자님이 언급하신 '역대 올림픽 3관왕 계보' 멘트를 한 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답변했다. 이어 "타 방송사 중계방송과 혼동한 것으로 이해된다"는 입장을 전했다.

SBS는 지난 3일 SBS 스포츠 유튜브 채널에 '2024 파리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 결승 | 임시현 vs 남수현'이라는 영상을 게재했다. 문제는 해당 영상 섬네일에 '임시현, 안산 언니 보고 있나'라는 문구를 달아 임시현과 안산의 경쟁 구도를 만들었다.

하지만 함께 출전하지도 않은 경기인 데다 두 선수간의 비교가 양측에게 다소 무례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결국 해당 섬네일의 제목은 '임시현 백투백 3관왕'으로 수정됐다.

안산은 2020 도쿄올림픽에서 혼성 단체전, 여자 단체전, 여자 개인전 금메달을 획득하며 올림픽 사상 첫 양궁 3관왕에 올랐다. 또한 한국 하계 올림픽 사상 첫 3관왕 수상자 타이틀을 획득했다. 이번 2024 파리올림픽에는 승선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올림픽에서 양궁을 논할 때 심심찮게 언급되고 있다.

과거 안산은 짧은 헤어스타일을 했다는 이유로 '페미니스트'라고 공격받는 등 사이버 불링 피해를 겪었다. 반대로 안산 음식점 매국노 발언 사건,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후원 인증 등 여러 논란도 있다. 미디어가 이런 부분을 의식해 안산을 내려치기 한 것은 아닌지 우려도 나온다. 메달은 모든 선수들이 땀을 흘려 얻어낸 값진 성과인 만큼 이들의 성과에 주목할 때다.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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