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한국이 2012 런던 올림픽 이후 12년 만에 두 자릿수 금메달을 획득했다.
한국은 4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의 앵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남자 개인전에서 김우진이 금메달, 이우석이 동메달을 보탰다.
4일 현재, 한국은 금메달 10개, 은메달 7개, 동메달 6개로 종합순위 6위에 자리하고 있다.
기대 이상의 성적이다. 한국은 이번 파리 올림픽을 맞아 48년 만의 최소 규모 선수단을 파견했다. 여자핸드볼을 제외한 단체 구기 종목이 모두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하면서 선수단 규모가 크게 줄었다.
대회 전 목표도 금메달 5개, 종합순위 15위 내외로 잡았다. 최소 규모 선수단에, 파리의 무더위, 판정 이슈 등에 대한 우려가 컸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한국 선수단은 만만치 않은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제 대회의 절반 정도가 지난 가운데 금메달 10개, 은메달 7개, 동메달 6개를 획득, 기존 목표치는 물론 2016 리우 올림픽(금9, 은3, 동9), 2020 도쿄 올림픽(금6, 은4, 동10)에서의 성적을 크게 뛰어 넘었다. 또한 2012 런던 올림픽(금13, 은9, 동9) 이후 12년 만에 두 자릿수 금메달을 달성했다.
최근 올림픽 무대에서의 부진으로 애초에 목표를 지나치게 축소해서 잡은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지만, 기대 이상의 메달 레이스인 것은 확실하다.
좋은 성적의 배경에는 효자종목들의 선전이 꼽힌다. 왕년의 효자종목이었던 사격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를 수확하며 역대 최고 성적을 냈다. 또한 양궁은 5개 전종목 석권 등 금메달 5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획득하며 메달 레이스를 이끌었다. 런던 올림픽 이후 효자종목으로 자리 잡은 펜싱에서도 금메달 2개, 동메달 1개가 나왔다.
이 외에도 유도에서 은메달 2개, 동메달 3개, 배드민턴에서 은메달 1개, 탁구와 수영에서 동메달 1개를 보탰다.
더 많은 메달도 기대된다. 당장 5일 펼쳐지는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 안세영이 출전하며, 사격 25m 속사권총 결승에는 조영재가 올라가 있다.
탁구 남녀 단체전과 태권도, 근대5종, 남자 높이뛰기, 역도 등에서도 메달이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지난 2008 베이징 올림픽과 2012 런던 올림픽에서 각각 금메달 13개를 수확하며 역대 최다 금메달을 기록한 바 있다. 이번 대회에서 남은 기간 더 많은 메달을 수확하며, 베이징과 런던에서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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