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아 이게 되네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이어 2024 파리 올림픽에서도 3관왕에 오른 임시현이 소감을 밝혔다.
임시현은 3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의 앵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 결승전에서 남수현을 세트 승점 7-3(29-29 29-26 30-27 29-30 28-26)으로 꺾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앞서 여자 단체전과 혼성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임시현은 3관왕에 올랐다. 남수현은 여자 단체전 금메달에 이어 두 번째 메달을 수확했다.
기대 이상의 성과다.
임시현과 남수현, 전훈영은 모두 이번 대회가 첫 올림픽 출전이다. 큰 무대 경험이 적은 만큼, 선배들이 쌓은 위업을 이어 갈 수 있을지 우려의 시선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들은 여자 단체전에서 올림픽 10연패를 합작했고, 임시현은 혼성 단체전에서도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또한 개인전에서는 임시현이 1위, 남수현이 2위, 전훈영이 4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임시현은 4강에서는 전훈영, 결승전에서는 남수현을 차례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며 3관왕에 등극했다. 임시현 “3명 다 올림픽만 보고 훈련한 것을 아니까 결과에 상관없이 서로 최선을 다하면 멋있는 경기가 아닐까 생각했다”며 경기를 돌아봤다.
임시현은 또 "(전)훈영 언니와 4강에서 만났는데 둘 중 하나는 결승에 가니까 즐거운 마음으로 하자고 생각했다. 또 (남)수현이와 결승전을 할 때는 둘 다 메달이라고 생각하고, 결과(를 생각하기)보다는 조금 더 즐기고 싶었다"고 전했다.
올림픽 양궁에서 3관왕을 차지한 선수는 2020 도쿄 올림픽 안산에 이어 임시현이 두 번째다. 임시현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3관왕을 했는데, 파리 올림픽에서 또 3관왕을 할 수 있어서 영광"이라면서 "아 이게 되네요"라고 소감을 밝혔다.
아시안게임, 올림픽 3관왕에 오르며 신궁 계보를 이었지만 임시현은 아직 21세의 어린 선수다. 다음 올림픽에서의 활약도 기대된다. 다만 다음 올림픽에 또 나오기 위해서는 치열한 국가대표 선발전을 다시 뚫어야 한다. 임시현은 "한국이 대단한 것을 어떻게 해요? 견뎌야죠"라며 밝게 웃었다.
임시현의 금메달로 한국 양궁은 파리 올림픽에서 진행된 4개 종목에서 모두 금메달을 따냈다. 4일 남자 개인전에서도 금메달을 가져오면 전 종목 석권을 달성했다.
임시현은 "(남자 대표팀이) 내일도 좋은 기운 가져올 수 있도록 열심히 응원하겠다"고 응원을 보냈다.
팬들을 향해서는 "홈그라운드처럼 많은 응원을 받았다. 그 응원 덕에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던 것 같다. 감사하다"고 고마움의 인사를 전했다.
한편 은메달을 획득한 남수현은 "4-5개월간 언니들, 감독님, 코치님과 쉬지 않고 달렸다. 좋은 결과 얻은 것 같아 감독님께 감사드리고 기뻐서 눈물이 난다"고 소감을 밝혔다.
남수현은 또 "언니와 결승해서 다른 나라 선수들과 할 보다 편했고 더 즐길 수 있었던 것 같다"면서 "우려의 목소리를 듣고 그 우려가 응원이 될 수 있게 열심히 노력했다. 그 노력이 결과로 나와 행복하다. 응원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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