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배드민턴 여자 단식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이 짜릿한 역전승으로 4강에 진출했다.
안세영은 3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의 포르트 드 라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8강에서 일본의 야마구치 아카네를 세트스코어 2-1(15-21 21-17 21-8)로 격파했다.
야마구치는 한때 세계랭킹 1위에 자리했으며, 이번 대회 안세영의 가장 어려운 상대가 될 것으로 꼽힌 선수 중 한 명이다. 안세영은 첫 세트를 내주며 불안한 출발을 했지만, 이후 내리 두 세트를 따내며 기분 좋은 역전승을 거뒀다.
한국 배드민턴은 앞서 진행된 종목에서 혼합복식 김원호-정나은이 은메달을 획득했으며, 안세영이 또 하나의 메달을 보태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출발은 불안했다. 안세영은 1세트 초반 야마구치에게 연달아 점수를 내주며 3-7로 끌려갔다. 이후 안세영이 추격하면 야마구치가 달아나는 양상의 경기가 전개됐다. 안세영이 6-10에서 연속 3점을 내며 9-10을 만들었지만, 야마구치도 내리 3점을 냈다. 안세영이 다시 14-15로 따라붙었지만, 야마구치는 연속 5점을 내며 14-20으로 달아났다. 결국 안세영은 첫 세트를 15-21로 내줬다.
벼랑 끝에 선 안세영은 2세트에서 반격을 시도했다. 1세트와 달리 이번에는 안세영이 기선을 제압했다. 4-5에서 연속 4득점에 성공하며 8-5로 달아났다. 야마구치는 1세트와 달리 안세영의 공격을 따라가지 못했고, 그사이 안세영은 11-6으로 차이를 벌렸다.
기세를 탄 안세영은 이후에도 차곡차곡 점수를 쌓으며 17-11로 도망갔다. 반격에 나선 야마구치가 1점 차까지 따라붙었지만, 안세영도 다시 전열을 정비하며 야마구치의 추격을 저지했다. 2세트는 안세영이 21-17로 가져갔다.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안세영은 3세트에서 야마구치를 압도했다. 초반부터 7-2로 차이를 벌리며 코트의 분위기를 가져왔고, 이후 큰 점수 차의 리드를 유지하며 여유 있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안세영이 2세트와 다름 없는 경기력을 발휘한 반면, 야마구치의 발은 조금씩 느려지기 시작했다.
점수 차가 벌어지자 야마구치는 실수를 연발하며 스스로 무너졌다. 어느새 10점 이상 차이를 벌린 안세영은 3세트를 21-8로 따내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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