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KBO MVP 출신 에릭 페디가 세인트루이스 이적 첫 경기에서 부진했다.
페디는 3일(한국시각)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6피안타(2피홈런) 4탈삼진 5실점으로 시즌 5패(7승)째를 당했다.
지난해 KBO리그 NC 다이노스의 에이스로 활약하면서 다승(20승)과 평균자책점(2.00), 탈삼진(204개) 부문에서 모두 1위에 오르며 MVP를 차지했다. 시즌이 끝난 뒤 페디는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2년 1500만 달러(약 208억 원)에 계약해 빅리그로 복귀했다.
페디는 전반기를 화이트삭스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뒤 지난달 30일 세인트루이스로 트레이드 됐다. 페디는 올 시즌 22경기에 등판해 7승 5패 평균자책점 3.34를 기록 중이다.
페디는 시작부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페디는 1회말 2사를 빠르게 잡아냈지만, 스즈키 세이야에게 3루타를 맞으며 위기에 놓였다. 2사 3루에서 페디는 코디 벨린저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위기를 벗어났다.
그러나 페디는 2회에 무너졌다. 페디는 2회말 1사에서 니코 호너, 댄스비 스완슨에 연속 안타를 맞으며 1사 1, 2루 위기를 자초했다. 1사 1, 2루에서 페디는 피트 크로우-암스트롱에게 1타점 적시타를 내주며 실점했다. 계속되는 1사 1, 2루에서 페디는 NC 출신 크리스티안 베탄코트를 상대했고, 초구를 공략한 베탄코트에게 스리런 포를 맞으며 실점을 4점으로 늘렸다.
페디는 2회 2사에서 마이클 부시에게 우익수 방면 솔로 홈런까지 허용하며 2회에만 5실점했다.
그래도 페디는 침착함을 유지했다. 페디는 3회말 벨린저. 아이작 파레데스, 호너를 빠르게 잡아내며 이번 경기 첫 삼자범퇴이닝을 만들었다.
페디는 4회에도 스완슨을 중견수 뜬공, 암스트롱을 우익수 뜬공, 베탄코트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이닝을 지웠다. 5회에도 페디는 이안 햅, 부시, 스즈키를 모두 범타로 처리하며 3이닝 연속 삼자범퇴 이닝을 이어갔다.
페디는 6회말 시작과 동시에 불펜 투수 숀 암스트롱과 교체되어 마운드를 내려왔다.
한편 경기는 초반 리드를 잘 지켜낸 컵스의 6-3 승리로 끝났다.
컵스는 54승 58패로 내셔널리그(NL) 중부지구 4위를 유지했고, 세인트루이스는 56승 54패로 NL 중부지구 3위를 지켰다.
컵스 선발투수 하비에르 아사드는 4이닝 4피안타 3탈삼진 3볼넷 1실점으로 승패 없이 물러났고, 타이슨 밀러가 1.2이닝 1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3승(1패)째를 수확했다.
타선에선 스즈키가 멀티 히트를 기록했고, 베탄코트가 스리런 홈런으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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