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세계인의 관심을 사로잡았던 사격 김예지가 자신의 주종목인 25m 권총 경기에서 탈락했다.
김예지는 지난 2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샤토루 CNTS 사격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사격 25m 권총 여자 본선에서 600점 만점에 575점으로 27위에 그쳤다.
이번 25m 권총 본선은 40명 중 상위 8명 만이 결선행이 확정되는데, 27위에 오르며 좌절됐다.
25m 권총은 본선에서 정밀 사격 30발과 속사 30발을 쏴 합계 점수로 결선 진출자를 정한다. 정밀 사격은 5분 내로 5발씩, 총 30발을 쏜다. 속사는 3초에 1발을 쏘고, 7초 대기하는 방식으로 총 30발을 쏜다.
김예지는 정밀 사격 합계 290을 기록했고, 속사에서도 합계 285점에 그쳤다. 특히 전체 41번째 발(속사 11번째 발)에서 사격 시간 3초를 넘겨 0점 처리가 된 것도 큰 아쉬움을 자아냈다.
경기 후 김예지는 자신의 SNS를 통해 "여러분께 실망감을 안겨드려 정말 죄송하다. 많이 기대하시고 응원해 주셨을 텐데 제가 큰 빅 이벤트(0점 기록)를 선사하는 바람에 여러분들의 실망감이 커졌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여러분의 따뜻한 응원과 관심 너무너무 감사했다"며 "이제 4년 뒤 LA 올림픽을 다시 준비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앞으로도 더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 그땐 실망시켜 드리지 않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김예지는 지난달 28일 열린 공기권총 10m 여자 경기에서 은메달을 수확해, 생애 첫 올림픽 무대에서 시상대까지 올랐다. 은메달과 더불어 김예지는 글로벌 '밈스타'가 됐다.
김예지의 지난 5월 국제사격연맹(ISSF) 바쿠 사격 월드컵 25m 권총 결선에서의 모습이 인터넷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영상 속에서 김예지는 세계신기록을 작성하고도 대수롭지 않은 듯한 표정을 지었고, 해당 게시물의 조회수는 수천만 회를 넘어갔다. 영화 '존 윅'에도 비교됐고,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도 "액션 영화에 캐스팅 하자"고 글을 남기며 더욱 관심이 증폭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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