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대한민국 남자 유도 최중량급의 새로운 지평을 연 김민종이 기쁨보다는 아쉬움을 말했다.
김민종은 3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의 샹 드 마르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유도 남자 100Kg 이상급 결승에서 테디 리네르(프랑스)에게 한판패했다.
가장 높은 자리에 오르진 못했지만 최중량급의 자존심을 세웠다.
이날 전까지 한국 유도는 남녀를 통틀어 올림픽 7개 체급 중 유일하게 최중량급만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김민종이 최초로 결승에 오르며 한국 최중량급에서 은메달이라는 쾌거를 남겼다.
거기에 1984 로스앤젤레스 대회 조용철의 동메달 이후 40년 만에 남자 최중량급 메달 더했다.
경기 종료 후 방송사 인터뷰에서 김민종은 "아직 많이 부족하다. 그래서 진 것 같아 속상하다"고 소감을 전하며 눈물을 흘렸다.
김민종은 '하늘을 감동시키면 올림픽 메달을 내려준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반복하기로 유명하다. 그는 "아직 하늘을 덜 감동시킨 것 같다. 다음 올림픽은 (하늘을) 더 감동시켜서 정상에 설 수 있도록 하겠다"고 새롭게 각오를 다졌다.
부모님이 프랑스 파리까지 찾아오셔서 김민종의 경기를 지켜봤다. 김민종은 "오기 전에 아버지에게 노란색을 목에 걸어드린다고 했는데 아직 색칠이 덜 됐다"라고 농담했다.
그러면서도 "멀리까지 오셨는데 죄송한 마음이 크다"고 안타까워했다.
다음 목표는 당연히 금메달이다. 김민종은 "다음 올림픽 때까지 더 열심히 준비해서 지금보다 한 단계 높은 자리에 있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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