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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토까지 나왔던 명승부…김원호 "결승, 어떤 수를 쓰더라도 이기겠다"
작성 : 2024년 08월 02일(금) 06:45

김원호와 정나은 / 사진=Gettyimages 제공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한국 팀을 대표로 올라왔기 때문에 책임감을 가지고 어떤 수를 쓰더라도 이기겠다"

김원호와 정나은이 배드민턴 혼합복식 결승을 앞두고 필승 의지를 다졌다.

김원호-정나은 조는 2일(한국시각) 랑스 파리 포르트 드 라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혼합복식 준결승전 서승재-채유정 조와의 경기에서 게임 스코어 2-1(21-16 20-22 23-21)로 승리했다.

이번 승리로 김원호와 정나은은 16년 만에 올림픽 배드민턴 결승에 오르게 됐다. 한국 배드민턴은 2008년 베이징 대회 이후 모든 종목을 통틀어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이용대-이효정이 혼합복식 금메달, 이효정-이경원이 여자복식 은메달을 따낸 것을 마지막이며, 2012 런던 대회부터 2020 도쿄 대회까지 3연속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결승에 올라갈 수 있는 건 단 한 팀. 결승행 티켓을 두고 치열한 집안싸움이 벌어졌다. 게임 스코어에서 볼 수 있듯 양 팀은 치열한 승부를 펼쳤다. 3게임 도중 김원호는 구토를 하며 경기를 펼치기도 했다.

운명의 3게임에서 김원호-정나은이 20-18을 만들며 매치 포인트를 만들었다. 여기서 서승재-채유정이 2점을 뽑으며 경기는 듀스가 됐다.

21-21까지 승부가 이어졌고, 김원호-정나은이 먼저 득점을 올렸다. 이어 서승재-채유정의 공격이 라인을 벗어나며 김원호-정나은이 극적인 승리를 챙겼다.

경기 종료 후 김원호와 정나은은 방송사와 인터뷰를 가졌다.

정나은은 "결승까지 올라온 게 기적"이라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김원호는 "마지막 3게임 후반 때 고비가 왔다. 나은이가 저를 다독이면서 이끌어가 줘서 힘을 낼 수 있었다. 그 때문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뛰어서 승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날 전까지 김원호-정나은은 한 번도 서승재-채유정을 꺾은 적이 없다. 5번 맞붙어 모두 패할 정도로 힘겨운 상대. 하지만 가장 중요한 순간 승리를 챙겼다.

김원호는 "연습을 통해 서로를 잘 알고 있다. (연습은) 서로의 단점을 파고들기 때문에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었다. 시합에서 그런 부분을 잘 알기 때문에, 아는 만큼 어려운 경기를 했다"고 답했다.

구토 당시 상황을 묻자 "복식은 혼자하는 게 아니다. 포기할 수 없었다. 정나은에게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다. 네가 해줘라'라고 말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지금까지 치른 경기 중 가장 힘든 경기였다. 김원호는 "이렇게 힘든 경기는 처음이다. 구토도 처음이다. 경기를 못할 정도로 코트에서 티를 낸 것 처음"이라고 밝혔다.

결승을 앞두고 필승 의지를 다졌다. 김원호는 "이제 뒤는 없다. 앞으로 전진만 남았다. 물러서지 않고 나가서 싸우겠다"고 답했다.

이어 "한국 팀을 대표로 올라왔기 때문에 책임감을 가지고 어떤 수를 쓰더라도 이기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정나은은 "2008년 이후 (한국 배드민턴 결승전은) 처음이다. 다시 새로운 역사를 쓰게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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