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여자 복싱의 역사를 쓴 임애지가 승리 소감을 전했다.
임애지는 2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의 노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복싱 여자 54kg급 8강전 예니 마르셀라 아리아스 카스타네다(콜롬비아) 와의 경기에서 3-2 판정승을 거뒀다.
이번 경기로 임애지는 동메달을 확보했다. 싱은 동메달 결정전을 치르지 않고 준결승 패자에게 모두 동메달을 수여한다.
이는 한국 여자 복싱 최초의 메달이다. 앞서 한국 여자 복싱은 한 번도 메달권에 오르지 못했다.
한국 복싱으로 범위를 확장하면 2012 런던 대회 남자 라이트급 은메달 한순철 이후 12년 만에 쾌거다.
경기 종료 후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임애지는 "'한 경기만 이기면 메달이다'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이렇게 생각하면 잘 안될 것 같아 '오늘은 콜롬비아랑 한다'라고만 생각했다. '동메달 따러 간다'가 아니라 경기를 이겨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메달을 딴 뒤 자신의 기쁨보다 한국 복싱을 먼저 말했다. 임애지는 "저랑 (오연지) 언니랑 열심히 준비했다. 언니랑 제가 메달을 따서 복싱을 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경쟁이 높아져서 잘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복싱 발전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 것 같아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4강전 상대는 튀르키예의 해티스 아크바스다. 임애지는 예상하지 못한 상대가 올라와 전략을 새로 짜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임애지가 결승에 진출한다면 북한의 방철미와 만날 수 있다. 방철미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복싱에서 금메달을 따낸 바 있다. 또한 북한 여자 복싱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확보했다.
방철미와의 대결을 묻자 "제가 이기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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