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한국 펜싱이 난적 헝가리를 꺾고 남자 사브르 단체전 3연패의 금자탑을 쌓았다.
오상욱, 구본길, 박상원, 도경동이 팀을 이룬 한국 펜싱 대표팀은 1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사브르 단체전 결승전에서 헝가리를 45-41로 제압,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경기로 한국은 남자 사브르 단체전 3연패의 금자탑을 쌓았다. 앞서 한국은 2012 런던 대회, 2020 도쿄 대회에서 금빛 찌르기에 성공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는 펜싱 단체전 '종목 로테이션'이 있어 사브르 단체전이 열리지 않았고, 이번 파리 대회에서 최정상에 오르며 3연패에 성공했다.
헝가리는 28년 만에 금메달을 꿈꿨지만 한국 검객들에게 밀리며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도쿄 금메달의 주역 오상욱, 구본길이 건재한 가운데 새로운 얼굴 박상원, 도경동이 뒤를 탄탄히 받치며 '뉴 어펜저스'가 금메달을 합작했다.
오상욱은 대회 2관왕에 오르며 한국 펜싱의 최강자로 우뚝 섰다. 앞서 오상욱은 28일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개인전 금메달로 오상욱은 한국 펜싱 역사상 최초로 개인전 그랜드 슬램의 위업을 달성했다. 오상욱은 세계선수권, 아시아선수권, 아시안게임에서 모두 금메달을 따낸 바 있다. 올림픽 메달을 추가하며 펜싱 선수가 달성할 수 있는 가장 높은 자리에 올랐다.
한국은 1피리어드에서 5-4로 기선을 제압했다. 1번 주자 박상원이 경기 도중 발목에 불편함을 호소하기도 했지만, 팀에 우위를 안겼다.
2피리어드에서 오상욱이 4점을 주는 동안 5점을 뽑으며 2점 차 리드로 구본길에게 순서를 넘겼고, 구본길도 점수를 쌓으며 15-11까지 간극을 넓혔다.
네 번째 주자 박상원이 왼손잡이 검객 크리스티안 라브를 만나 6점을 내주며 부진했지만, 구본길이 5점을 뽑으며 25-22로 3점 차를 유지했다.
6피리어드에서 오상욱이 7점을 내주며 30-29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여기서 도경동이 1점도 내주지 않고 5점을 더하며 한국이 35-29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박상원도 한국에 1점을 더하며 33-40을 기록, 마지막 주자 오상욱에게 배턴을 넘겼다.
오상욱이 최후의 5점을 뽑아내며 대한민국에 금메달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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