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사상 첫 단체전 메달을 꿈꿨던 한국 수영 계영 대표팀이 목표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실망할 법 하지만 선수들은 의연했고, 앞으로 펼쳐질 미래를 이야기했다.
양재훈, 이호준, 김우민, 황선우가 팀을 이룬 한국 남자 경영 대표팀은 프랑스 파리의 파리 라 데팡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수영 경영 남자 계영 800m 결승에서 7분07초26으로 6위를 기록했다.
한국 수영은 올림픽에서 총 5개의 메달을 땄다. 박태환이 2008 베이징 대회에서 남자 자유형 400m 금메달, 자유형 200m 은메달을 따냈고, 2012 런던 대회에서 자유형 400m와 200m 은메달로 총 메달 4개를 목에 걸었다. 이번 파리에서 김우민이 자유형 400m에서 박태환 이후 12년 만에 값진 동메달을 얻었다.
'황금세대'를 꾸린 한국 수영은 사상 첫 올림픽 단체전 메달을 노렸다. 그러나 이번 도전은 6위로 끝났다.
경기가 종료된 뒤 선수들은 방송사와 인터뷰를 가졌다.
김우민은 "대한민국 대표로 결승에 나가서 기량을 뽐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영광스럽기도 하다. 팀원들이랑 같이 준비한 게 아깝지 않게 잘 즐겼다"고 소감을 전했다.
황선우는 "비록 올림픽 결과는 약간 아쉽지만 올림픽 무대로 끝나는 것이 아닌, 많은 메이저 대회와 무대가 많다. 앞으로 차근차근 멋진 모습 보여드리겠다. 열심히 나아가겠다"며 향후 활약을 예고했다.
양재훈은 "저희 계영 멤버와 함께 몇 년간 열심히 준비했다. 아쉬운 결과가 나왔지만 이것을 발판 삼아 다른 대회를 열심히 준비하면 더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아쉬운 마음을 기억하면서 한국 돌아가서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호준은 "결승을 진출했지만 목표했던 메달은 이루지 못했다. 모든지 한 번에 이루어지면 좋겠지만 그런 상황은 일어나지 않는다. 이번 결과를 교훈 삼아서 내년에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선수들은 공통적으로 '다음 무대'를 언급했다.
김우민은 "3년 동안 준비한 이번 올림픽은 끝났지만 황선우 말대로 많은 메이저 대회가 남아있다. 앞으로 자희가 할 일이 많기 때문에 아쉬움을 발판 삼아 높은 곳에 올라서겠다"고 답했다.
황선우는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에서 좋은 성적을 내며 자신감이 올라온 상태였다"면서 "이번 올림픽이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다시 재정비한다는 느낌으로 앞으로 나아가는 데 많은 도움을 얻었다"고 밝혔다.
이들의 말대로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 지난 2020 도쿄 대회에서 수영 계영 800m 대표팀은 예선 13위로 결승에 진출하지도 못했다. 6위는 실패가 아니라 지난 3년 동안 갈고 닦은 결과물이다.
파리를 기점으로 더욱 도약할 수영 황금세대의 활약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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