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한국 유도의 미래 이준환이 세계랭킹 1위 마티아스 카스(벨기에)를 꺾고 동메달을 차지했다.
세계랭킹 3위 이준환은 30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의 샹 드 마르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유도 남자 81Kg급 동메달 결승전에서 카스에게 골든 스코어(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절반승을 거뒀다.
시작부터 양 선수는 양보없는 승부를 펼쳤다. 카스가 이준환을 밀어붙였고 이준환은 이를 방어하며 경기를 풀어 나갔다. 이준환도 업어치기 기술을 시도했지만 카스가 이에 걸리지 않았다. 경기 시작 2분 54초가 지난 뒤 양 선수가 공격 의도 없음을 이유로 지도를 주고받았다.
정규시간 4분 동안 승부가 나지 않으며 골든 스코어가 펼쳐졌다. 골든 스코어 시작과 동시에 카스가 조르기에 들어갔지만 이준환이 빠져나오며 상대에게 득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4분 48분 이준환이 안뒤축후리기로 절반을 가져오며 동메달을 차지했다.
이준환은 한국 유도의 차세대 에이스로 꼽힌다. 지난 2022년 몽골에서 열린 국제유도연맹(IJF) 그랜드슬램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냈고, 작년에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앞서 은메달을 차지한 여자 57kg급 허미미에 이어 두 번째 메달 도전에 나섰다.
32강에서 아슈라프 무티(모로코)에 허벅다리걸기 절반승, 16강에서 사기 무키(이스라엘)에 허벅다리걸기 한판승을 거뒀고, 8강에서는 샤로피딘 볼타보예프(우즈베키스탄)에 어깨로메치기 한판승으로 승리하며 준결승전에 진출했다.
준결승에서 세계랭킹 2위 타토 그리갈라쉬빌리(조지아)를 만났고, 골든 스코어(연장전)까지 가는 승부 끝에 안오금뛰기 절반패를 당했다. 이준환은 이날 전까지 그리갈라쉬빌리에게 상대 전적 1승 3패로 열세에 몰린 상태였다.
동메달 결정전에서 강적 카스와 만난 이준환은 극적으로 절반승을 챙겼다. 경기 종료와 동시에 이준환은 승리의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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