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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성 "공허함에 극단적 다이어트로 35kg까지 감량…폭식과 운동 반복" [종합]
작성 : 2024년 07월 30일(화) 13:33

방송인 이혜성 / 사진=유튜브 세바시 강연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이혜성이 과거 극단적인 다이어트로 인해 폭식증에 시달렸다고 고백했다.

29일 유튜브 채널 '세바시 강연'에는 '인정 중독에서 벗어나는 법 | 이혜성 아나운서'라는 영상이 게재됐다.

서울대학교 출신인 이혜성은 학창시절 모습을 떠올렸다. 아침까지 책상에 엎드려 잤다는 그는 "제가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침대를 안 샀다. 푹신한 곳에 누워 자면 못 일어날까 봐 무서웠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등교 중에는 영어 단어를 외우면서 가고, 수업 중에는 선생님 말씀을 토씨 하나 안 빠뜨리고 적었다"며 필기 노트를 공개했다.

식곤증이 올까 봐 밥도 최대한 적게 먹고 졸리면 화장실로 달려가 목덜미에 찬물을 끼얹다고도 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반에서 핸드폰이 없는 유일한 학생이었으며, 버스 정류장에서는 문제집을 풀었다고 밝혔다. 당시 친구가 찍어준 사진도 공개했다.

입시 후 정신적 공허함이 밀려왔다는 이혜성은 "모든 걸 쏟아부을 새로운 목표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그는 "입시 후 대학에 들어가니 예뻐야 한다고 하더라. 스무 살이 되니까 다들 헬스장을 끊고 하이힐을 신고 화장을 했다. 이후 제 목표는 다이어트, 외모 가꾸기가 됐다"고 전했다.

이후 극단적으로 금욕적인 생활을 시작했다며 "학교에 무염 닭가슴살과 생오이를 싸갖고 다녔다. 일반식은 살찔까 봐 밥 약속도 잡지 못했다. 다이어트를 하면서 무리한 웨이트 트레이닝을 시작했고 공부할 때처럼 악바리로 운동해서 35kg까지 감량했다"고 밝혔다.

이어 "말이 안 되는 몸무게"라며 "지속 가능한 몸무게가 아니었다. 폭식이 찾아왔고 극단적인 운동으로 이어졌다. 이 시기 저는 운동을 시작하면 줄넘기 1만 번, 달리기 20km씩 해야 끝을 냈다"고 말했다. 또한 "폭식을 하면 성인 남성보다 많이 먹었다. 도넛 두 박스를 사서 앉은 자리에서 다 먹은 적도 있다. 아직도 기억나는 게 엄마가 저의 폭식을 걱정하니까 제가 방 옷장 속에 도넛 봉지를 숨겨두고 몰래 꺼내 먹다가 갑자기 너무 서러워져서 엉엉 운 적이 있다"고 떠올렸다.

이혜성은 "그날 카페에 가서 엄마에게 장문의 편지를 썼다. '계속 내가 많이 먹는 이유는 식탐을 조절하지 못하는 사람이 아니라, 마음이 공허하고 불안정한 것 같으니까 이 시기를 조금만 기다려 달라. 나도 건강을 해치면 안된다는 거 잘 알고 있으니 인내심을 가지고 지켜봐 달라'고 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중·고등학교 때는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 달렸고, 대학에 가서는 좋은 외모를 갖기 위해 달렸다. 졸업 시즌에는 KBS 아나운서라는 좋은 직업을 갖기 위해 달렸다"며 "좋음의 기준은 누가 정했을까. 우리는 많은 압박 속에서 살고 있다. 그런데 결국 남들이 내 인생에 대해 이래라저래라 조언하는 건 생각보다 중요하지 않더라"라고 자신이 깨달은 바를 전했다.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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