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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미미 '위장 공격' 반칙패…金딴 데구치도 "유도 변해야"
작성 : 2024년 07월 30일(화) 13:23

허미미 / 사진=GettyImages 제공

[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한국 여자 유도 간판인 허미미가 결승에서 아쉽게 패배한 가운데 우승자인 크리스타 데구치(캐나다)가 판정에 대해 입을 열었다.

세계 랭킹 3위 허미미는 30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샹드마르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유도 여자 57kg급 결승전에서 세계랭킹 1위 데구치에 연장전 끝에 반칙패로 금메달을 내줬다.

그는 연장 2분 35초에 데구치에게 안다리걸기를 시도하다가 위장 공격 판정을 받고 반칙패했다. 당시 허미미와 데구치는 나란히 지도 2개를 받은 상황이어서 더 아쉬운 판정이었다.

유도에선 지도 3개를 받으면 반칙패로 기록된다. 위장 공격이란 실제 공격할 의도가 없으면서도 그런 것처럼 거짓으로 꾸미는 행위다. 일반적으로 불리한 상황에 놓인 선수가 그 상황을 면피하고자 '방어를 위한 공격'을 했을 때 위장 공격 벌칙을 준다.

지도 2개씩을 받은 두 선수는 아슬아슬한 경기를 펼쳤다. 연장전 시작 2분 15초께 두 선수는 소매를 하나씩 맞붙잡고 치열한 잡기 싸움을 벌였다. 허미미는 먼저 공격에 들어갔다. 오른쪽 어깨를 집어넣어 메치기를 시도했고 이것이 먹히지 않자 곧바로 일어나 반대쪽 메치기를 시도했다. 수비에 집중하던 데구치는 뒤쪽으로 이동하며 허미미의 공격을 피했다. 그런데 심판의 판단은 허미미의 '위장 공격'이었다.

금메달을 목에 건 데구치는 이날 시상식 후 기자회견에서 '위장 공격' 판정에 대해 언급했다.

결승 상대였던 허미미가 위장 공격으로 지도를 받았다고 취재진이 질문하자 데구치는 "상당히 어려운 질문"이라며 "지난 3년 동안 유도는 많이 변했고, 유도를 위해 변화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이어 데구치는 "지도 판정에 대해선 드릴 말씀이 없지만, 유도의 다음 단계를 위해 변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미정 한국 여자 유도 대표팀 감독도 경기를 마치고 판정에 대한 아쉬움을 표했다. 김 감독은 "위장 공격을 하려고 한 것이 아니다. 원래 본인이 가진 기술이 앉아서 하는 것이다 보니 심판이 그런 판정을 한 것 같다"며 "마지막에 주저앉은 뒤 가만히 있었던 것이 아니라 계속 일어나서 공격하는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세 번째 지도는 보는 관점에 따라 다를 수 있다고 본다. 캐나다 선수가 공격을 거의 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는데 같이 지도를 받았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고 덧붙였다.

[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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