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조기에 목표를 달성했다. 2024 파리 올림픽이 개막 후 사흘이 지난 가운데 한국 선수단이 연일 승전보를 올리고 있다.
한국은 30일(한국시각) 오전 5시 기준 금메달 5개,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 합계 9개를 기록했다. 금메달 순으론 일본(6개)과 중국(5개, 은메달 5개), 호주(5개, 은메달 4개)에 이어 4위를 기록 중이며, 합계 순으로는 미국(20개), 프랑스(14개), 일본과 중국(이상 12개), 영국(10개) 다음인 6위에 이름을 올렸다.
펜싱을 시작으로 한국이 금빛 사냥을 시작했다. 27일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에서 오상욱이 금빛 찌르기로 정상에 올랐다. 이번 금메달로 오상욱은 아시아선수권,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 올림픽 개인전을 석권하며 그랜드슬램의 대기록을 썼다.
새롭게 금맥으로 떠오른 사격이 금메달 두 개를 더했다. 오예진과 김예은은 28일 사격 여자 10m 공기권총에서 집안싸움을 벌이며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을 챙겼다. 29일에는 한국 선수단 최연소 선수 반효진(16세)이 여자 10m 공기권총에서 금빛 과녁을 적중시켰다. 반효진의 금메달은 한국 하계 올림픽에서 나온 100번째 메달이라 더욱 의미가 컸다.
전통의 '효자종목' 양궁은 여전한 파괴력을 자랑했다.
임시현, 남수현, 전훈영이 팀을 이룬 여자 대표팀은 단체전 금메달을 합작, 단체전 10연패의 금자탑을 쌓았다. 양궁 단체전은 1988년 서울 대회부터 도입됐고, 10번의 대회 동안 한국 여자 양궁이 모조리 우승을 차지하는 진기록을 썼다.
남자 단체전도 금빛 시위를 놓으며 3연패를 기록했다. 김우진과 이우석, 김제덕이 호흡을 맞춘 한국 양궁 남자 대표팀은 30일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남자 대표팀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2020 도쿄 대회부터 이번 파리까지 3연속 정상에 올랐다.
앞서 한국은 이번 파리 올림픽 목표를 금메달 5개, 종합순위 15위로 정한 바 있다. 26일(현지시각) 올림픽이 개막하고 사흘이 지난 상황, 한국은 금메달 5개라는 목표를 조기에 달성했다. 지난 2020 도쿄 대회에서 한국은 금메달 6개, 은메달 4개, 동메달 10개로 종합 16위를 기록했고, 파리에서 도쿄의 기록을 넘을 것으로 기대된다.
48년 만에 최소 규모 선수단을 꾸린 한국은 역대 최저 성적을 쓸 수 있다는 우려에 시달렸다. 여자 핸드볼을 제외하고 모든 단체 구기종목이 올림픽 진출권을 따내지 못했고, 개인 종목도 단체로 부진하며 선수단 규모가 크게 줄어들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 선수단은 21개 종목, 260명으로 구성됐는데, 이 가운데 경기임원 90명과 본부임원 27명을 제외하면 선수는 143명뿐이다. 1976 몬트리올 대회에서 선수 50명이 출전한 이후 48년 만에 최소 규모다.
하지만 성과로 우려를 씻어냈다. 앞으로 안세영의 배드민턴, 태권도 등에서 메달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전웅태의 근대5종, 황선우와 김우민의 수영도 메달을 노린다.
역경 속에도 한국 선수단은 매 경기 드라마를 쓰며 국민들에게 감동을 전하고 있다. 한국의 금빛 행진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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