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한국 남자 양궁 대표팀이 올림픽 단체전 3연패의 금자탑을 쌓았다.
김우진과 이우석, 김제덕이 팀을 이룬 한국 양궁 남자 대표팀은 30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의 앵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남자 단체전 결승전에서 프랑스에 세트 승점 5-1(57-57 59-58 59-56)로 승리했다.
맏형 김우진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2020 도쿄 대회에 이어 올림픽 3연패에 성공했다. 도쿄 2관왕 김제덕은 특유의 '파이팅' 소리와 함께 통산 세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생애 처음 올림픽 무대를 밟은 이우석은 결승전 6발 모두 10점을 쏘며 결승전 승리를 견인했다.
시상식 후 인터뷰에서 김우진은 "세 번째 맞이한 올림픽이다. 세 번 출전해서 단체전 3연패 한다는 것 자체가 기쁘다. 그동안 힘들었을 팀원들이 함께 하자고 했던 목표를 이뤄 좋다. 이 기운 몰아서 개인전에서도 좋은 성적 거둘 수 있도록 응원한다"고 소감을 남겼다.
이우석은 "올림픽에 처음 나와서 첫 출전에 금메달을 따게 됐다. 상상 속으로만 생각하던 금메달을 목에 거니 뭉클하다. 팀원에게 감사한 하루"라고 답했다.
김제덕은 "중학교 때 리우 올림픽을 시청하며 김우진이 시합하는 모습을 처음 봤다. 그 모습을 보며 올림픽 꿈을 꿨는데 도쿄에 이어 파리까지, 두 명의 선수와 함께해서 영광이다. 함께 금메달을 따게 되어 영광이다"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무관중이던 도쿄 대회와 다르게 이번 대회는 관중의 응원 속에 치러졌다. 김우진은 "판데믹 이후 파리에서 처음 치러지는 올림픽이라 그런지 열광적으로 팬분들께서 응원해 주셨다. 저도 그 힘으로 더 잘 쐈다"고 팬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2관왕 이우석은 커리어 첫 올림픽 메달을 땄다. 이우석은 "(금메달이) 많이 무겁다"라면서 "긍정적인 마음을 (팀원에게) 심어주려고 했다. 8강, 4강, 결승 전부 긍정적은 마음을 가졌더니 금메달로 돌아온 것 같다"고 비결을 전했다.
관중의 응원 속에도 김제덕의 '파이팅'은 이어졌다. 김제덕은 "도쿄는 무관중이었는데 파리는 관중석이 8천 석이 되는 걸로 알고 있다. 쏴본 느낌도 신기하고 묘했다. 처음 경기에 들어가서 너무 짜릿했다"고 설명했다.
전날 여자 대표팀이 단체전 10연패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썼다. 김우진은 "(여자 대표팀이) 경기 치르는 모습을 보며 바람이 어떻게 부는지 물어봤다. 조언을 많이 받았다"고 답했다.
금메달의 비결은 적절한 '오조준'이다. 김우진은 "저희가 첫 번째로 생각한 건 '오조준을 너무 많이 하지 말자'다. 오조준을 9점 안에서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바람의 영향과는 상관없이 최대한 오조준을 적게 하며 자신 있게 쏜다는 가정하에, 오조준이 맞지 않더라도 9점 안에 맞을 수 있도록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이제 세 선수는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노린다. 김우진은 임시현과 함께 혼성 단체전도 출전한다.
김우진은 "시작이 좋은 만큼 끝도 좋으리라 생각한다. 앞으로 최선 다해서 좋은 결과 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우석은 "시작이 금메달이었으니 마지막도 금메달로 끝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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