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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럿' 조정석, 혼자 북 치고 장구치고 얼쑤 [무비뷰]
작성 : 2024년 07월 31일(수) 08:15

파일럿 조정석 리뷰 /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코미디의 '정석', '파일럿'엔 '조정석'이다.

31일 개봉하는 영화 '파일럿'(연출 김한결·제작 쇼트케이크)은 스타 파일럿에서 하루아침에 실직자가 된 한정우(조정석)가 파격 변신 이후 재취업에 성공하며 벌어지는 코미디다.

영화는 '유 퀴즈'에 출연하는 스타 파일럿 한정우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홀어머니 밑에서 오직 성공만을 위해 달려온 한정우는 모종의 사건을 겪으며 하루아침에 실직자가 된다.

이미 업계 평판이 바닥을 친 한정우는 재취업에 연거푸 실패, 이혼까지 당하자 '멘붕'에 빠진다. 결국 그는 술김에 동생 한정미(한선화)의 이름을 빌려 '여성 파일럿'으로 취업에 성공한다.

설상가상으로 위기의 상황에서 비상착륙까지 성공하며 전국민적인 인지도를 갖게 된 한정미는 과거 한정우 못지않은 명성을 얻게 된다.

그러나 거짓은 탄로 나기 마련이다. 과연 한정우의 거짓말은 어디까지 향하게 될까.

파일럿 조정석 리뷰 /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파일럿'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정직한 코미디'다. 기본에 충실하게, 기교나 반전 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충실하게 코미디의 공식을 따른다. 새벽께 푸르스름하게 올라온 수염자국(a.k.a 곰돌이존)으로 정체가 탄로 날 위기에 처하거나 남성들의 성희롱 발언을 받아치는 장면 등이 그러하다.

이 모든 중심엔 '코미디의 정석'을 연기하는 배우 조정석이 있다. 한정우와 한정미를 오가는 능청스럽고 넉살 좋은 조정석의 연기는 '말도 안 되는' 설정을 '그럴싸한데?'라고 끄덕이게 만든다. 남성이 여성으로 분장하고 취업한다는 설정은 현실 속에서 코웃음을 치게 만들지만, 능글맞은 조정석의 연기를 보고 있노라면, '어쩌면'이라는 말도 안 되는 생각을 떠올리게 한다.

적재적소에 가미된 코미디와 이를 살려내는 조정석의 조합은 '파일럿'의 가장 큰 무기다. '파일럿'을 만난 조정석과, '조정석'을 만난 '파일럿'은 서로에게 큰 시너지가 된다.

다만 영화 속 여성을 그려내는 장면은 다소 고리타분하고, 클리셰적이다. 한정우가 변장한 한정미는 내내 원피스에, 긴 머리를 고수하며 '사회가 만든' 여성의 규범에 충실하다. 일부 장면에선 여성으로서 겪는 고충을 그리면서도 이를 탈피하려는 시도는 없다. 서현석(신승호)의 성희롱 발언을 받아치는 장면도 통쾌하지만, '여성 한정미'가 아닌 '남성 한정우'가 느끼는 불쾌함일 뿐이다.

이주명이 연기한 윤슬기는 주체적이고, 당찬 파일럿으로 그려진다. 성별에 구애받지 않고, 똑 부러진 모습의 윤슬기는 분명 한정미와 상반된 모습이다. 그러나 윤슬기 역시 '이상적인 여성 캐릭터'라는 느낌을 지울 수없다. 전형적으로 사회에서 '멋지다'고 느낄 걸크러시 캐릭터다. 윤슬기가 보여주는 당참은 멋있지만, 동시에 너무나 평면적이고, 일차원적이다.

아쉬운 지점은 존재하지만, '파일럿'은 그야말로 대중성을 충족시키는 '코미디의 정석' 영화다. 가족 단위의 관객들을 극장으로 불러 모으기 충분하다. 앞서 '엑시트' 이후 5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 조정석이 보여줄 활약에 관심이 집중된다. 12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은 111분이다.

◆ 서지현 기자 한줄평: 먹고 살기 힘들다, 정미야
◆ 임시령 기자 한줄평: 조정석이 이렇게 예뻤다니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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