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한국 사격이 새로운 역사를 썼다. 사격 여자 10m 공기권총에서 금, 은메달을 휩쓸었다.
오예진은 28일(한국시각)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사격 여자 10m 공기권총 결승에서 243.2점을 쐈다.
오예진은 대표팀 동료 김예지(241.3점)를 1.9점 차로 제치고 금메달의 주인이 됐다. 한국 선수가 사격 여자 10m 공기권총에서 올림픽 금메달을 딴 것은 오예진이 처음이다.
이날 오예진이 기록한 243.2점은 기존 올림픽 기록(240.3점) 보다 2.9점이나 높은 점수로, 올림픽 신기록이다.
김예지도 241.3점으로 2위에 오르며, 한국 선수들이 금메달과 은메달을 모두 휩쓸었다.
오예진과 김예지는 전날 예선에서 각각 2위와 5위로 결승에 진출했는데, 결승에서는 더 뛰어난 집중력을 발휘하며 함께 포디움에 오르게 됐다.
결승은 5발씩 두 시리즈의 사격을 한 뒤, 2발씩 사격을 할 때마다 최저점 선수가 탈락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한국 선수들은 초반부터 힘을 냈다. 오예진이 첫 시리즈에서 무려 52.2점을 쏘며 1위에 자리했고, 김예지도 49.7점으로 3위에 자리했다. 두 번째 시리즈가 끝났을 때는 오예진이 101.7점으로 1위, 김예지가 101.5점으로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후 2발씩 추가 사격이 진행됐다. 오예진과 김예지는 엎치락뒤치락하며 치열한 집안 싸움을 펼쳤다. 차례로 선수들이 탈락할 때도 오예진과 김예지는 3위권 이내를 유지했고, 두 선수 모두 메달을 확보했다.
이제는 메달의 색깔이 중요한 상황. 오예진은 계속 선두를 유지했지만, 김예지는 마누 바케르(인도)에게 0.1점차 역전을 허용하며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김예지는 10.5점을 쏘며 바케르를 2위를 탈환했고, 한국 선수들의 금, 은메달 획득이 확정됐다.
이후 마지막 2발의 사격에서 오예진이 1위 자리를 지키며 금메달, 김예지는 2위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편 한국 사격은 전날 박하준과 금지현이 혼성 10m 공기소총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데 이어, 여자 10m 공기권총에서 금, 은메달을 보태며 이번 대회 3개째 메달을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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