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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메달' 오상욱 "마지막에 가족 생각나 뭉클…그랜드슬램 영광스러워"
작성 : 2024년 07월 28일(일) 09:32

오상욱 / 사진=Gettyimages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오상욱이 2024 파리 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 첫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오상욱은 28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의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 결승전에서 파레스 페르자니(튀니지)를 15-11로 격파했다.

오상욱은 생애 첫 올림픽 무대였던 2020 도쿄 올림픽에서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개인전에서는 8강 탈락의 쓴맛을 봤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개인전 금메달을 획득하며 3년 전의 아쉬움을 씻었다.

오상욱은 1피리어드 초반 페르자니와 3-3으로 팽팽히 맞섰지만, 이후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조금씩 차이를 벌렸다. 1피리어드가 끝났을 때 오상욱은 8-4로 4점이나 앞서 있었다.

기세를 탄 오상욱은 이후에도 계속해서 점수 차이를 벌리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뒤늦게 추격에 나선 페르자니가 3점 차까지 따라붙었지만, 오상욱은 15-11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오상욱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마지막에 득점을 하자마자 가족 생각이 나서 뭉클했던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경기 막판 추격을 허용했던 순간에 대해서는 "온 몸에서 땀샘이 다 열렸다. 물에 젖은 것처럼 땀이 났는데, 갑자기 부정적인 생각이 났다. 그때 뒤에서 선생님이 '할 수 있다. 네가 최고다'라고 이야기 해주셔서 이겨낼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번 우승으로 오상욱은 아시아선수권과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에 이어 올림픽에서도 개인전 금메달을 따며, 한국 펜싱 사상 최초로 개인전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오상욱은 "그랜드슬램을 바라보고 한 것은 아닌데, 꾸역꾸역 오다보니 하게 됐다. 펜싱 선수 중에서도 많이 없다고 하더라"며 "영광으로 생각하고, 그랜드슬램으로 끝이 아니고 더욱 정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경기 장소도 의미가 있었다. 프랑스는 펜싱의 종주국이고, 파리 그랑팔레는 지난 2010년 세계선수권에서 원우영이 금메달을 딴 장소다. 원우영 코치는 이번에는 코치로 오상욱의 금메달을 도왔다.

오상욱은 "종주국에서 딴 것도 의미가 있고, 2010년 파리 세계선수권에서 원우영 코치가 첫 금메달을 땄었다. 똑같은 장소에서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딸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동료 선수들에 대한 고마움도 전했다. 특히 2020 도쿄 올림픽에서 함께 한 어펜저스 멤버들을 떠올렸다.

오상욱은 "(김)정환이 형 생각이 많이 난다. 구본길 형, (김)준호 형도 많이 생각난다"며 "정환이 형과 룸메이트도 했었고, 쓰는 기술들도 정환이 형이 많이 알려줬기 때문에 (여기까지) 오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전했다.

오상욱은 또 "(뉴 어펜저스 멤버인) 박상원이나 도경동이도 응원 많이 해주고 연습 파트너로 패기 있게 해줘서 연습할 때 좋았던 것 같다"며 후배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개인전을 기분 좋게 마친 오상욱은 이제 단체전에서 2관왕에 도전한다. 오상욱은 "내가 개인전 금메달을 따지 않았다면 다른 한국 선수 누군가가 딸 수 있을 만큼 다른 팀원들도 실력이 월등한데 긴장감 때문에 못했다고 생각한다"며 동료들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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