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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 찌르기 쾌거' 오상욱, 남자 사브르 개인전 金…韓 최초 개인전 그랜드 슬램
작성 : 2024년 07월 28일(일) 05:16

오상욱 / 사진=Gettyimages 제공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한국 펜싱의 간판스타 오상욱이 마침내 올림픽 개인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오상욱은 28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의 그랑 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 결승에서 파레스 페르자니(튀니지)에게 15-11로 승리했다.

이번 대회에서 오상욱은 올림픽 개인전 첫 메달을 챙겼다. 지난 2022 도쿄 올림픽에서 오상욱은 8강에서 무릎을 꿇었다. 도쿄의 복수를 금메달로 멋지게 해냈다.

또한 오상욱은 한국 펜싱 역사상 최초로 개인전 그랜드 슬램의 위업을 달성했다. 앞서 오상욱은 세계선수권, 아시아선수권, 아시안게임에서 모두 금메달을 따냈다. 올림픽 메달을 추가하며 펜싱 선수가 달성할 수 있는 가장 높은 자리에 올랐다.

시작부터 오상욱이 거침없이 공격했다. 1피리어드에서 오상욱은 2점을 먼저 올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페르자니도 곧장 따라붙으며 3-3 동점을 만들었다. 흐름이 넘어가려는 찰나, 오상욱이 다시 2점을 챙기며 리드를 잡았다.

경기 도중 아찔한 장면이 나왔다. 5-4에서 오상욱이 넘어지며 공격을 성공시켰다. 공격 후 오상욱은 발목을 부여잡으며 고통을 호소했다. 1피리어드는 8-4로 오상욱의 리드로 끝났다. 그러나 오상욱은 중간중간 발목을 잡으며 불편한 모습을 보였다.

운명의 2피리어드. 발목 부상에도 오상욱은 순식간에 3점을 더하며 11-4를 만들었다. 파르자니도 호락호락 넘어가지 않았다. 파르자니는 오상욱의 찌르기를 넘기며 1점을 더했다. 오상욱은 흐름을 넘겨주지 않았다. 다시 3점을 연달아 챙기며 매치 포인트를 만들었다.

궁지에 몰린 페르자니는 오상욱을 거칠게 밀어붙였다. 페르자니는 3연속 득점을 기록하며 분위기를 바꿨다. 14-8에서 오상욱이 상대보다 먼저 찌르기를 성공시키는 듯했지만 심판은 페르자니의 득점을 선언했다. 한국 코치진은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고 페르자니의 득점이 인정됐다. 페르자니는 다시 득점을 올리며 14-11까지 추격했다.

드디어 금빛 찌르기가 나왔다. 오상욱은 상대의 허를 찌른 공격을 감행했고, 바라던 1점을 더해 15-11로 경기를 끝냈다.

금메달까지 여정도 험난했다. 오상욱은 32강서 에반 지로(니제르·30위)를 15-8, 알리 파크다만(이란·14위)를 15-10으로 제압하고 8강에 올랐다.

이때 '맏형' 구본혁과 '신예' 박상원이 각각 32강과 16강에서 떨어졌고, 오상욱이 '어펜저스' 최후의 생존자가 됐다.

어깨가 더욱 무거워진 오상욱은 힘을 냈다. 8강에서 파레스 아르파(캐나다·27위)를 15-13 접전 끝에 꺾었고, 준결승에서 루이지 사멜레(이탈리아·7위)를 15-5로 완파했다. 마지막으로 결승에서 페르자니를 꺾고 오상욱은 그토록 바라던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제 오상욱은 남자 사브르 단체전 3연패에 도전한다. 대표팀은 2012년 런던 대회, 2020 도쿄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서는 펜싱 종목이 열리지 않았다. '어펜저스'가 다시 우승을 차지한다면 올림픽 역사상 최초의 3연패가 된다.

한국 남자 대표팀(1위)은 31일 같은 곳에서 8강을 시작으로 위대한 여정을 시작한다. 상대는 캐나다(8위)다.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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