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유튜버 쯔양(본명 박정원)의 과거를 빌미로 협박해 돈을 갈취한 혐의를 받는 유튜버(본명 이준희), 주작감별사(본명 전국진)가 결국 구속됐다.
수원지법 손철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6일 저녁 8시경 공갈, 협박, 강요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구제역과 주작감별사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손철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구속 사유에 대해 "범죄 혐의사실이 중대하고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가 우려된다"고 전했다.
앞서 쯔양은 지난 4년간 전 남자친구로부터 지속적인 폭행, 갈취, 불법촬영물 유포 협박에 시달렸다고 호소했다. 이 과정에서 구제역과 전국진이 지난해 2월 해당 사실을 빌미로 협박해 쯔양 측으로부터 5500만원을 받았다는 의혹이 드러났다.
다만 구제역은 해당 돈을 받은 이유에 대해 "'리스크 관리' 컨설팅 명목이었다"고 주장했다. 쯔양의 과거와 관련된 제보를 받았으나, 이른바 '사이버 레커' 유튜버들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이중 스파이 노릇을 했다고 주장했다.
구제역은 SBS '궁금한 이야기 Y'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저와 같은 사이버레커 유튜버들의 영상을 보는 이유는 정의구현이다. 저 또한 쯔양이 감금, 폭행, 갈취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며 "제가 쯔양에 대한 영상을 제작해 주겠다, 쯔양의 억울함을 구제해주고 싶다고 했다. 그때 저에게 리스크 관리 컨설팅을 관련된 내용을 부탁했다. 제보자의 신상을 알아봐 줬으면 좋겠다더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쯔양 소속사 관계자들은 SBS '궁금한 이야기Y'에 출연해 "(구제역이) OOO(다른 유튜버) 얘기를 하면서 '이거 OOO한테 걸렸으면 2억짜린데 아시죠?'라며 자기가 이미 제작해 놓은 걸 업로드 못하면 수익 창출이 안 되니 그거에 대한 건 우리가 돈을 다 줘야 된다는 입장이었던 것"이라고 반박했다.
실제로 당시 구제역은 자신의 라이브 방송에서 "조만간 좀 큰 게 터질 거다. 상대가 큰 사람이다. 구독자 수로 따지자면 제가 그동안 다뤄왔던 유튜버들 중 가장 많다. 대한민국에 그 사람만큼 큰 유튜버가 몇 없다"고 쯔양을 간접 언급했다.
앞서 "억울함을 구제해주고 싶다"던 구제역의 '리스크 관리' 주장과는 이치가 맞지 않는다. 실제 쯔양을 보호하고자 하는 명분이었다면, 애초에 이를 자신의 구독자들에게 언급하지 않았어야 한다.
더불어 구제역의 혐의가 드러난 뒤 그의 검찰 조사와 구속 전 피의자 심문 현장엔 또 다른 사이버 레커 유튜버들이 대거 몰려왔다. 교제 폭력 피해자의 리스크를 관리해 주겠다던 구제역은 자신의 리스크조차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정의구현'을 빌미로 사적제재를 일삼아 온 사이버 레커들의 이면이다. 무엇보다 누군가의 피해 사실을 약점으로 잡고 금전을 요구했다는 점이 더욱 공분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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