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일까. 100년 만에 파리에서 열린 올림픽 개막식에 전 세계의 시선이 모였지만 아쉬운 장면이 여럿 잡혔다.
27일 오후 2시 30분(한국시각) 프랑스 파리의 센 강에서 제33회 2024 파리 하계올림픽 개회식이 열렸다. '완전히 개방된 대회(Games wide open)'라는 슬로건 하에 최초로 경기장이 아닌 야외에서 개회식이 진행됐다.
개회식은 시작부터 삐걱거렸다.
각국의 선수단은 85척의 배에 나눠 타고 오스테를리츠 다리를 출발해 노트르담 대성당, 루브르 박물관, 오르세 미술관, 콩코르드 광장 등 파리 명소를 지나 에펠탑 근처 트로카데로 광장까지 6km 코스를 가로질러서 행진했다.
이는 색다른 시도로 주목받았지만 하필이면 많은 비가 내려 선수들이 우비를 쓴 채 등장할 수밖에 없었다. 관중들도 시야가 가려져 아쉬움을 표했다.
우리나라 입장에서 어이없는 사건도 발생했다. 한국은 우상혁과 김서영을 기수로 앞세워 48번째로 입장했다. 이때 장내 아나운서가 한국의 국가명을 프랑스어 'Coree'가 아닌, 북한 국가명인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로 호명했다.
정작 153번째로 입장한 북한 차례에서는 정상적으로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를 호명했다.
올림픽의 상징인 오륜기가 거꾸로 걸리는 촌극도 벌어졌다. 오륜기는 파랑, 검정, 빨강의 원이 위에 위치하고, 노랑과 초록 원이 아래에 걸려있다. 그런데 트로카데로 광장에 걸린 오륜기는 노란색과 초록색 원이 위로 향하게 걸리고 말았다.
다만 마지막 순서인 셀린 디옹의 노래는 전 세계인의 환호를 받았다. 디옹은 1990년대 머라이어 캐리, 휘트니 휴스턴과 함께 세계적인 디바로 군림했다. 그러나 2022년 12월 온몸의 근육이 경직되는 강직인간증후군(SPS)을 앓고 있음을 고백했고, 무대에서 모습을 볼 수 없었다.
투병 중에도 디옹은 '사랑의 찬가'를 열정적으로 소화했다. 1년 8개월 만에 무대지만 디옹은 전성기를 연상케 하는 실력으로 개회식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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