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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 30cm만 보이지만…'시각장애 4급' 송승환 감독, 파리올림픽 개막식 현장 생중계
작성 : 2024년 07월 26일(금) 16:25

송승환 감독 / 사진=KBS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평창 동계올림픽 개·폐막식 총감독이자 해설위원인 송승환 감독이 KBS의 2024 파리올림픽 개막식 현장 생중계를 앞두고 인터뷰를 공개했다.

송승환 감독은 황반변성과 망막색소변성증으로 눈앞 30cm 정도만 보이는 상태로 시각장애 4급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파리 현지에서 KBS의 파리올림픽 개·폐막식 생중계를 맡았다.

송승환 감독은 지난 1965년 아역배우로 데뷔해 공연 '난타'로 연출가로서의 저력을 보여줬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폐막식 총감독을 맡은 그는 2020 도쿄올림픽,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도 KBS 이재후 캐스터와 함께 해설을 맡았다.

송승환 감독은 "이번 올림픽은 파리 시내에서 한다는 점이 제일 독특하다. 센 강에서 배를 타고 입장하는 것도 올림픽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장소가) 스타디움이 아니기 때문에, 따로 야외 광장 무대와 스테이지를 함께 쓸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며 연출가로서의 상상을 펼쳤다.

그는 "파리에는 워낙 랜드마크가 많다. 센강 주변의 루브르, 에펠탑, 콩코르드 광장에 얽힌 이야기들을 미리 공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마스코트는 동물이 아니라 붉은 모자다. 파리 혁명 당시 시민군의 모자로, 자유를 상징한다"며 2024 파리올림픽의 마스코트 '프리주'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또한 "프랑스 파리는 문화적으로 굉장히 뛰어난 도시고 혁명의 도시이기도 한 만큼, 개·폐막식 공연에서도 프랑스 대혁명의 정신을 많이 보여주려고 노력할 것 같다"고 예상했다. 또한 "대혁명으로 프랑스가 전 세계에 끼친 영향이 18세기에 워낙 컸다. '자유와 평등과 박애'라는 프랑스 삼색기 콘셉트로 퍼포먼스를 만들지 않을까"라며 미리 개·폐막식 장면을 그렸다.

"2020 도쿄올림픽,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때와 시력은 비슷하다"고 밝힌 송승환 감독은 "그 때와 마찬가지로 모니터를 가까이 놓고 보면서 중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한 "아이패드와 모니터를 이용하면 현장의 분위기는 느낌으로 알 수 있다. 필요한 건 망원경으로 자세히 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통상적으로 VIP석 반대편이나 스타디움 객석에 중계석이 설치되는데 야외라서 중계석이 어디에 설치될지 아직 모르겠다"며 걱정했다.

그러다가도 "부딪혀 봐야 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믿음이 가는 프로듀서들이 많이 있다. 또 (이전 올림픽 때도) 현장에서 정보를 제게 빨리 잘 전달해 줬었다. KBS를 믿고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송승환 감독은 이번 올림픽에서 한국의 100번째 금메달 선수가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어떤 선수가 100번째 금메달을 따낼지 관심이 간다"며 기대감도 전했다. 이어 "우리 선수들이야 아주 중요한 순간이니 다들 최선을 다할 것으로 생각한다. 좋은 성적이 있었으면 좋겠다"며 한국 선수단을 응원했다.

한편 '완전히 개방된 대회'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이번 2024 파리올림픽 개막식은 올림픽 역사상 처음으로 경기장이 아닌 야외에서 펼쳐진다. 각국의 대표 선수단은 행사를 위해 동원된 약 100여 척의 배 위에 올라 파리를 가로지르는 센강을 따라 입장한다. 선수단은 노트르담 대성당, 파리시청, 루브르 박물관, 오르세 박물관, 콩코르드 광장, 그랑 팔레, 에펠탑 등의 명소를 거친다.

이후 선수들이 에펠탑 건너편 산책로인 트로카데로에 도착하면 공식 의전이 진행되고, 이후 올림픽 성화 점화와 함께 파리 올림픽 공식 개막 선언이 이어질 예정이다. 그리고 센강의 강둑을 활용한 공식 관객석에서만 약 30만 명 이상이 응집할 예정이다. 센 강변을 따라 최대 60만 명의 관객을 수용할 수 있다.

이번 '센강의 개막식'은 수많은 오페라와 연극을 연출한 프랑스의 예술 감독이자 배우인 토마 졸리가 총감독을 맡았다. 또한 미국의 팝스타 레이디 가가와 셀린 디온이 개막식 무대에 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셀린 디온은 2022년 12월 '강직인간증후군(SPS)'으로 모든 활동을 중단해 이번 개막식 공연 여부에 기대를 모았다.

2024 파리올림픽 개막식은 1924년 여름 열린 파리올림픽 이후로 정확히 100년 만에 개최된다. 송승환 감독과 이재후 캐스터의 국내 방송사 유일 현장 생중계로 한국시간 27일 오전 2시 20분부터 KBS1에서 공개된다. 206개국 중 한국 선수단은 48번째로 입장할 예정이다.

또한 2024 파리올림픽에는 전 세계 206개국이 참가하며, 32개 종목에서 329개 경기가 치러진다.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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