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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오픈 챔피언' 김민규, 역경을 이겨낸 지독한 연습벌레
작성 : 2024년 07월 25일(목) 17:09

사진=유비매니지먼트그룹 제공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김민규가 한국오픈 챔피언으로서 출전한 152회 디 오픈 챔피언십에서 공동 31위의 성적을 거두고 귀국했다.

김민규(CJ)는 2015년 대한민국 최연소 국가대표로 선발된 이래, KPGA에서 2022년과 2024년 코오롱 한국오픈 골프선수권대회와 데상트 매치플레이에서 총 세 번 우승을 차지했다. 귀공자 스타일의 외모와 뛰어난 실력으로 많은 인기를 끌고 있으나, 그 이면에는 밤늦게까지 연습을 이어가는 연습벌레의 모습이 숨어있다.

김민규는 어려운 환경에서 골프를 시작했다. 7살의 어린 나이로 아버지의 사업 실패와 부모님의 이혼까지 경험했다. 아버지와 함께 살던 집을 처분하여 시골 할머니 집에 살게 됐다. 이러한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프로골프선수가 되겠다는 꿈을 키웠다. 힘들었던 시절에 그가 할 수 있었던 연습은 오직 할머니 집 앞마당에서 펼치는 퍼팅과 샷 연습뿐이었다. 정식 레슨을 받을 수 없던 김민규는 정식 골퍼 출신이 아닌 아버지의 지도하에 골프 연습 교재 하나만 가지고 연습을 이어갔다. 이러한 여건 속에서도 그는 유소년 시절에 대회에 나가기만 하면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소식을 들은 이경훈 레슨프로와 최경주 재단이 그에게 손을 내밀었다. 최경주 재단의 후원을 받은 김민규는 최연소 국가대표로 성장했다. 2017년에는 유럽으로 진출, 프로로 전향했다. 2017년 유럽 3부에서 2승을 기록했고, 이를 바탕으로 2018년에는 2부(챌린지투어)로 승격했다. 2018년 5월 European Challenge Tour D+D Czech Challange에서 17세 64일의 나이로 챌린지투어 역대 최연소로 우승하기도 했다.

김민규는 2024시즌 전반기 상금 7억7천만 원을 기록하며 자신의 한 시즌 최고상금 기록을 새로 썼다. 또한 전반기 유일한 다승을 기록하며 상금 랭킹 1위, 제네시스 포인트 랭킹 2위로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현재 추세라면 KPGA 최초 상금 8억 원대 시즌은 물론, 최초의 10억 원대 상금 시즌도 도전할 수 있다.

한국오픈 챔피언으로 참가한 152회 디오픈 챔피언십에서는 공동 31위라는 결과를 만들어 냈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같은 세계적인 선수들이 드라이빙 레인지의 종료시간까지 열심히 연습하는 모습을 보며 한국 챔피언으로서의 역할과 책임을 마음속에 다시금 새기는 계기가 됐다.

'연습벌레' 김민규가 앞으로 어떤 활약을 펼칠지 관심이 쏠린다.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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