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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되지 않는 행보…정몽규 KFA 회장, 비판 여론 속 회고록 출간
작성 : 2024년 07월 25일(목) 12:05

사진=DB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회고록을 낸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이후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선임,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의 실패,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한 논란으로 비판의 중심에 선 상황에서 이해되지 않는 행보다.

출판사 브레인스토어는 25일 "정몽규 회장이 자신의 축구인생 30년을 되짚으면서 1년간 집필한 '축구의 시대 – 정몽규 축구 30년'이 26일 출간된다'고 알렸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현재 한국 축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대한축구협회장 3선에 성공했으며, 현재 부산아이파크의 구단주이기도 하다. 지난 5월에는 AFC 집행위원에 당선됐다.

이전에는 울산 현대(현 울산 HD)와 전북 현대의 구단주,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 AFC 부회장, 국제축구연맹(FIFA) 평의회 위원 등을 지내기도 했다. 국내외 축구계에서 오랜 기간 활동해온 만큼, 그가 집필한 에세이에는 우리가 알지 못했던 축구계에 다양한 이야기가 담겼을 것으로 기대된다.

문제는 그의 행보와 타이밍이다.

그러나 정몽규 회장의 최근 행보에 대한 평가는 그리 좋지 않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의 성공 이후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선임, 승부조작 축구인들에 대한 사면과 번복 등으로 스스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특히 정 회장은 올해 초 아시안컵에서의 처참한 실패 이후 클린스만 감독에 대한 비판, 탁구 게이트 사건 등으로 한국 축구가 혼란에 빠진 상황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큰 비판을 받았다. 한국 축구의 수장 답지 않은 행보였다. 그가 모습을 드러낸 것은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을 비판할 때였다.

이후에도 정몽규 회장은 새 감독 선임 절차와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에서의 특혜 논란 등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논란이 커지면서 대한축구협회는 문화체육관광부의 감사를 받을 처지에 처했고, 정몽규 회장과 대한축구협회에 대한 비판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정 회장은 이번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축구계와 축구팬들은 '한국 축구의 수장은 위기 상황 때는 보이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몽규 회장의 회고록이 나온다는 이야기에 축구팬들은 어이가 없다는 반응이다. 소통을 하려면 책으로 할 것이 아니라 진작에 공식적인 자리에서 소통을 했어야 했다. 대한축구협회장이라는 역할을 제대로 해내지 못하고 있음에도, 4선 욕심 때문에 책을 낸 것이 아니냐는 시선도 쏟아지고 있다.

사진=브레인스토어 제공


출판사는 "대한축구협회장 정몽규는 지난 10여 년 간 한국 축구계에서 가장 많은 비판과 비난을 받아온 인물일지 모른다. 그러나 정몽규라는 사람을 비난하는 이들 중에서 정작 그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는 사실은 매우 역설적이면서도 흥미로운 지점"이라며 "'축구의 시대'가 그동안 그를 둘러싼 오해와 논란에 대해 답하는 최초의 '오피셜 코멘트'일 수도 있겠다"고 책에 대해 소개했다.

또한 "적어도 그가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 얼마나 많은 일을 해왔는지, 우리가 그를 얼마나 오해하고 있었는지 깨달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축구팬들과 축구계는 이미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정몽규 회장에 대한 오해(?)를 자초한 것도 정몽규 회장인데, 책을 보면 깨달을 수 있을 것이라는 것도 이해하기 어렵다. 뜬금 없는 회고록과 정몽규 회장을 바라보는 축구팬들의 시선은 이미 싸늘하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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