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드디어 공식 기자회견을 연다. 그간 쌓인 의혹과 논란을 해소할지 관심이 쏠린다.
대한축구협회는 "29일 오전 11시 축구회관에서 홍명보 감독의 축구대표팀 취임 기자회견을 개최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앞서 이임생 기술본부 총괄이사는 지난 8일 홍명보 감독이 A대표팀 감독으로 선임 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당시 이임생 기술총괄은 "지난 7월 2일부터 4일까지 외국인 감독 후보 2명을 대면 인터뷰를 하고 4월 한국에 돌아왔다. 스스로 한국 축구를 위해 많은 고민을 했다"면서 "5일 경기를 하고 돌아오는 홍명보 감독 집에서 밤 11시에 만났다. 홍명보 감독은 전력강화위원회로부터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다. 홍명보 감독에게 몇 차례 한국 축구와 A대표팀과 헌신해달라는 부탁을 몇 차례나 드렸다"고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다만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에서 다른 두 명의 외국인 후보자와 달리 면접을 진행하지 않았고, 이임생 기술총괄과의 면담만을 통해 사령탑에 내정되어 논란이 됐다.
이전까지 홍명보 감독은 축구대표팀 감독직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앞서 홍명보 감독은 "대표팀에 대해 전혀 아는 것이 없다. 자꾸 이름이 거론되는 것이 개인적으로 불편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홍명보 감독은 생각을 바꿔 두 번째 대표팀 감독직을 수락했다. 하루아침에 감독을 빼앗긴 울산 HD 팬들은 분노했다. 홍명보 감독도 명확한 답변보다는 뜬구름 잡는 소리로 일관하며 대중의 마음을 돌리지 못했다.
10일 광주FC전이 끝난 뒤 홍명보 감독은 "내 안에 있는 무언가가 나오기 시작했다. 내 축구 인생에서 마지막 도전이 될 수 있다는 생각도 했다"면서 "나는 나를 버렸고, 대한민국 축구밖에 없다. 팬들에게 (대표팀에) 가지 않겠다고 했음에도 마음을 바꾼 이유"라고 답했다. 스스로 어려운 길을 택한 것은 맞지만 팬들을 납득시키지 못했다.
홍명보 감독은 취임 기자회견에 앞서 유럽 출장으로 임기 첫 행보를 시작했다. 15일 유럽으로 출국하며 홍명보 감독은 "유럽 출장의 목적은 앞으로 2년 반 동안 대한민국 팀을 이끌 외국인 코치 선임이 가장 핵심"이라며 "그분들이 지금까지 가지고 있던 축구에 대한 철학과 비전, 한국 축구의 이해도 등을 감독인 내가 직접 들고 결정하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이 들어서 나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드디어 홍명보가 '축구대표팀 감독' 신분으로 공식 석상에 선다. 홍명보 감독은 29일 기자회견에서 대표팀 운영 계획은 물론 자신과 대한축구협회를 향한 비판 여론에 대해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이제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할 때다. 대한축구협회와 이임생 기술총괄, 홍명보 감독까지 그 누구도 팬들을 납득시키지 못했다. 선임 과정의 불투명함, 특혜 의혹 등에 대해 정면 돌파가 필요한 시점이다.
첫 단추는 잘못 끼웠지만, 이번 기자회견을 계기로 민심을 돌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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