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홍명보 국가대표 감독 선임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임생 기술본부 총괄이사가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을 당했다.
24일 JTBC의 보도에 따르면 서울 종로경찰서는 국민신문고를 통해 접수된 이임생 기술이사의 고발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고발인은 "이임생 기술이사가 홍명보 감독을 선임하는 과정에서 대한축구협회의 정관과 국가대표 축구단 운영규정 등을 위반한 사실이 명백하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에 대한 추천 권한이 있는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회 및 기술발전위원회의 감독 선임·추천 업무를 위계와 위력을 사용해 방해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임생 기술이사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에게 전권을 받아 홍명보 감독을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했다. 이임생 기술이사는 "지난 7월 2일부터 4일까지 외국인 감독 후보 2명을 대면 인터뷰를 하고 4월 한국에 돌아왔다. 스스로 한국 축구를 위해 많은 고민을 했다. 7월 5일 경기를 하고 돌아오는 홍명보 감독 집에서 밤 11시에 만났다"면서 "홍명보 감독에게 한국 축구와 A대표팀과 헌신해달라는 부탁을 몇 차례나 드렸다"고 밝혔다.
절차상 문제에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임생 기술이사는 "가장 중요한 것은 절차상의 문제가 없는 것이 중요하다. 누군가가 이야기했을 때 (내정설 등) 다른 것이 있는 게 아니냐 하는 건 동의할 수 없다. 정몽규 회장님이 저에게 모든 권한을 주셨기 때문에 투명하게 절차대로 제 스스로 진행했다"고 답했다.
대한축구협회 역시 22일 성명문을 통해 "감독 선임과 관련한 전 과정에서 규정을 준수하고자 했다. 있는 규정은 모두 지켰고, 전력강화위원장 사퇴 등 규정에 없는 상황들에 대해선 감독 선임이라는 궁극적 목표를 차질 없이 이룰 수 있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절차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다만 홍명보 감독은 다른 두 명의 외국인 후보자와 달리 면접을 진행하지 않았고, 이임생 기술이사와의 면담만을 통해 사령탑에 내정되어 비판을 받았다.
감독 선임 작업에 참여했던 박주호 전력강화위원은 홍명보 감독 내정 사실을 몰랐다는 것과 전력강화위원회 업무 중 느낀 점 등을 영상을 통해 폭로하기도 했다.
한편 대한축구협회는 문화체육관광부의 감사 역시 앞두고 있다. 문체부는 대한축구협회 운영과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 문제점이 있는지 살펴보겠다며 감사를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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