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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드풀과 울버린', 마블 지져스의 강림 [무비뷰]
작성 : 2024년 07월 24일(수) 07:00

데드풀과 울버린 리뷰 /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본 리뷰에는 스포일러가 일부 포함돼 있습니다.

단언컨대 MCU 사상 가장 '똘기' 가득한 '혐관' 맛집이다. 골 때리게 사랑스러운 히어로 조합 '데드풀과 울버린'이다.

24일 개봉하는 영화 '데드풀과 울버린'(연출 숀 레비·배급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은 히어로 생활에서 은퇴한 후, 평범한 중고차 딜러로 살아가던 데드풀(라이언 레이놀즈)이 예상치 못한 거대한 위기를 맞아 모든 면에서 상극인 울버린(휴 잭맨)을 찾아가게 되며 펼쳐지는 도파민 폭발 액션 블록버스터다.

영화는 평범한 중고차 딜러의 삶을 선택한 '데드풀'이 아닌 웨이드 윌슨의 모습으로 시작된다. 어벤져스 합류에 실패한 웨이드 윌슨은 평범한 삶에 적응, 친구들과 보내는 시간들을 더 소중하게 여기게 된다.

그런 웨이드 윌슨에게 'TVA'(시간 변동 관리국/ Time Variance Authority)가 찾아온다. '데드풀'로서 새로운 삶을 부여받을 기회를 얻은 그는 자신을 '마블 지져스'(마블 구세주)라고 칭한다.

다만 기쁨도 잠시, 데드풀은 자신의 세계가 소멸될 위기에 처한다. 이에 데드풀은 예상치 못한 거대한 위기를 헤쳐나가기 위해 울버린을 찾아가 도움을 청한다.

과연 데드풀은 울버린과 함께 자신의 시간선을 지켜낼 수 있을까.

데드풀과 울버린 리뷰 /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데드풀과 울버린'은 지난 2018년 개봉한 영화 '데드풀 2'의 후속편이다. 마블 스튜디오의 모회사인 월트 디즈니가 20세기 폭스를 인수하며 데드풀 역시 MCU 사단에 합류했고, 이후 선보이는 첫 '데드풀' 시리즈다.

이를 상기시키듯 데드풀은 작품 시작부터 20세기 폭스에게 작별 인사를 건네고, 마블에게 자신의 요구 사항을 쏟아낸다. 데드풀스러운 시작이다. MCU 내 첫 청불 히어로가 된 데드풀은 마블 사단 합류에도 자신의 색을 잃지 않는다. 특유의 유쾌함과 말장난, 예측할 수 없는 행보를 보여준다.

여기에 울버린이 가세해 데드풀과 시너지를 발휘한다. 2017년 영화 '로건'으로 관객들에게 작별인사를 건넸던 울버린은 데드풀과 함께 스크린으로 돌아왔다. 변함없는 카리스마에 묵직함을 지닌 울버린은 데드풀과 '똘기' 가득한 '케미'를 뽐낸다.

두 캐릭터는 매 순간 맞부딪히면서도 각자의 색을 잃지 않는다. 서로를 이해하고, 동화되진 않지만 각자를 인정해 나가는 두 캐릭터의 '브로맨스 케미'가 재미를 더한다. 또한 두 캐릭터가 맞붙는 전투신은 각자의 주특기를 살려 재미를 더한다. 청불 히어로답게 그 수위는 다소 잔혹하지만, 그럼에도 통쾌한 액션의 재미를 안긴다.

빌런 카산드라 노바(엠마 코린)가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는 장면은 신선한 충격을 안긴다. 다만 임팩트 있는 첫 등장 장면과 달리 다소 허무한 퇴장을 보여준다.

무엇보다 '데드풀과 울버린'에선 반가운 얼굴들이 대거 등장한다. '어셈블!'을 외치게 하는 인물부터 관객들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던 인물이 훌쩍 성장한 모습으로 등장한다.

더불어 '데드풀과 울버린'에선 MCU의 단골 손님인 멀티버스 세계관이 등장한다. 다만 일각에선 멀티버스 세계관 남용으로 퇴장한 캐릭터들을 등장시키는 방식에 대해 호불호가 갈렸다. 여기에 작품 전개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져 혼란을 가중시킨다는 불호 반응도 존재했다. 물론 '데드풀과 울버린' 역시 멀티버스 소재가 등장한다. 그러나 데드풀 특유의 입담과 재치로 MCU 팬들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준다.

최근 MCU의 아쉬운 점으로 꼽혔던 '선행학습'에 대한 문제점은 '데드풀과 울버린'에서도 대두된다. '데드풀과 울버린' 속 세계관을 이해하기 위해선 예습해야 할 작품들이 너무 많다. 코믹스부터, 디즈니+ 오리지널 드라마 '로키' 시리즈 등 작품을 사랑하는 팬들에겐 너무나 반가운 존재들이지만, '데드풀' 시리즈나 MCU 사전지식이 없는 관객들에겐 다소 혼란스럽다. 여기에 '엑스맨' 세계관까지 이해해야 한다. 골수팬들에겐 매 장면이 반가움과 눈물의 연속이겠지만, 새로운 팬들에겐 진입장벽이 높아진 셈이다.

그럼에도 '데드풀과 울버린'은 기존의 색채를 그대로 가져가면서도 신선한 조합으로 재미를 더한다. 작품 내 "마블 지져스"를 외치는 이들이 과연 MCU를 구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러닝타임은 128분, 19세 이상 관람가, 쿠키 영상은 2개다.

◆ 기자 한줄평 : '데드풀4'가 제작될 것이라는 킹리적 갓심!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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