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민희진 어도어 대표의 주술경영 논란이 재차 불거졌다.
23일 디스패치에 따르면 민희진 대표는 당초 하이브 최초 걸그룹 프로젝트의 브랜딩 리더로 참여했으나 더 많은 권한을 요구했고, 계속해서 미팅을 미루며 업무를 지연시켰다. 걸그룹 데뷔를 미룰 수 없었던 하이브는 르세라핌이 하이브 첫 번째 걸그룹이 될 수도 있다고 했고, 민희진은 뉴진스를 자신이 데려올 계획을 세웠다. 그렇게 뉴진스는 민희진 쪽으로 이관됐고 르세라핌이 먼저 데뷔했다.
특히나 이 과정에서 민희진은 무속인 K씨와 끊임없이 의논을 거듭한 것으로 알려졌다. 디스패치는 "민희진이 약 두 달간 굿, 기도로 쓴 비용이 4천만 원에 육박한다"며 민희진과 무속인이 나눈 대화를 공개했다.
여기서 민희진은 "걸그룹 애들 내 레이블로 데려오고 싶어졌거든. 사쿠라팀(현 르세라핌)도 생기고 명분이 좀 있는 거 같아서. 아예 시작부터 내 그룹으로 시작할 수 있나"고 물었고, K씨는 "지네가 먼저 사쿠라팀을 내겠다고 했으니 그걸 이용해봐"라고 한다. 이에 민희진은 "사쿠라팀 먼저 내라 하고 지금 걸그룹은 내가 알아서 내겠다?"고 재차 확인했고, 무속인은 "애들(뉴진스)을 내가 데려간다는 파격을 내봐"라고 조언한다.
또한 민희진은 "지금 내가 받은 조건이 풋옵션(영업이익x13배의 20%) 조건인데 그걸 영업이익 x20배까지 말해보라는데 가정인데 나중에 내 회사가 걷잡을 수 없이 잘 되면 하이브는 저걸 받아줄 여력이 없을 수도 있대. 그럼 내가 회사를 먹을 수도 있는 거라고. 이걸 들으니까 회사를 이렇게도 먹을 수 있구나 싶더라고. 그래서 협상안이 1. 걸그룹 뺏어오기 2. 20배로 뻥 튀겨서 협상 받아내기. 이거 두 개로 정리될 거 같은데. 니 생각은 어때"라고 묻고, K씨는 "20배를 양보해야겠어"라고 답한다. 결과적으로 민희진은 걸그룹을 뺏어오겠다는 목표를 달성했다.
뿐만 아니라 데뷔조 멤버 선정 과정에서도 무속인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는 모습을 보인다. 민희진은 "그럼 몇 인조로 할까. OOO 뺄까? 6명으로 내? OOO은 영 안 내킴. 중간에 펑크낼 느낌. 그럼 내가 OOO 빼면 아마 소성진은 OOO를 사쿠라 그룹에 넣을 거야"라고 하고, K씨는 "6명 좋다. 그럴 거네. 소성진이 이거저거 다 도와준다"고 한다.
또한 민희진은 사진을 보내며 "얘 빼는 거 찬성?"이라고 했고 "완전 찬성. 완전 바보네. 눈에 제 2의 영혼이 있어. 눈 밑이 검해지고 완전 정신 나가기 일보 직전"이라는 K씨의 말에 "귀신 씌었니? 쟤. 탈락 확정"이라고 결론 내린다.
뉴진스 멤버 다니엘에 대해선 "미국 애. 가식적이니?(난 안 만나봄) 문제 일으키려나"라고 물었고, K씨는 "다니엘은 속을 모름. 얘 덕에 미국 진출시킬 때 좋음"이라고 답한다.
이후에도 민희진은 "바보들이 설마 내 말은 잘 듣겠지. 기어먹는 애들은 없겠지?" "정신병자지?" 등의 대화를 나눈다.
그간 민희진은 자신을 둘러싼 주술 경영에 대해 "무속인이 제 지인이다. 무속인인 사람이다. 무속인인 사람은 지인으로도 두면 안 되나. 저 원래 점 보러 안 다닌다. 제가 하이브 때문에 정신과에 다녔다. 근데 거길 가도 시원함이 안 풀리는 거다. 내 얘기라도 하면 시원함이 풀릴까봐 그 의도로 갔다. 가서 당연히 궁금한 거 다 물어본다. 그걸 무슨 무당 주술로 하냐"고 말했다.
그러나 말과 다른 정황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민희진은 굿 등으로 수천만 원을 들이고 심지어 데뷔조 멤버 선정도 무속인의 말에 의지하는 모습이었다. 민희진의 말과 실제 메시지 내역이 배치되는 셈이다.
대화 내용도 충격적이라는 반응이다. 소위 '뉴진스 엄마'를 자처하며 멤버들에 대한 애정을 과시했던 모습과는 사뭇 다른 내용들이 나온 탓이다.
특히 앞서 한 유튜버를 통해 이른바 '뉴진스 뒷담화' 메시지 내용이 공개된 바 있다. 이에 대해 민희진은 "몇 년 전 카톡을 열어서 하는 게. 솔직히 나온 얘기들 보면 이런 얘기를 했었나. 기억이 잘 안 나기도 한다. 쟁점도 아니고 무가치한 일"이라고 밝혔다.
이번 논란에 대해서도 민희진은 "허위 사실"이라는 입장이지만, 여론은 싸늘하다. 메시지 등의 구체적인 증거가 나올 때마다 앞선 입장을 뒤집는 정황이 나오면서 그의 입에 대한 대중의 신뢰도 떨어지는 모양새다.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ent@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