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바람의 아들'이자 이정후의 아버지로 유명한 이종범 전 LG 트윈스 코치가 이벤트 경기에서 여전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한국 레전드 선수단은 22일 일본 홋카이도 기타히로시마시 에스콘필드에서 열린 한일프로야구 드림 플레이어스 게임 일본과의 경기에서 6-10으로 패했다.
경기는 패했지만 이종범은 1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3안타 2볼넷을 기록, 5출루 경기를 펼쳤다. 한국 타선을 이끈 이종범은 경기 우수선수(MIP)에 선정되기도 했다.
경기 종료 후 이종범은 "은퇴하고 13년 만에 시합이었다. 어제 연습하고 몸이 따르지 않는다는 걸 느꼈다. 그런데 막상 시합에 들어가고, 긴장한 게 주효했다"고 5출루의 비결을 밝혔다.
이어 " 오늘 즐거웠다. 전에는 한-일전에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었지만, 오늘은 좋은 친구들이랑 동네야구하는 기분으로 열심히 했다"고 전했다.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이종범은 이후 2루수로 자리를 옮겼다. 6회 상대의 안타성 타구를 막아내는 다이빙 캐치를 선보였지만, 이후 '패대기 송구'를 저지르기도 했다.
이종범은 "그게 나이의 한계다. 누워있으면 순발력이 떨어진다. 그걸 느꼈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번 대회는 에스콘필드에서 열렸다. 에스콘필드는 2023년 개장한 최신식 야구장으로 아시아 역대 2번째 개폐식 돔구장으로 건설됐다.
이종범은 "TV에서만 봤는데, 이런 경기장에서 한국 선수들이 뛸 수 없다는 아쉬움을 느꼈다. 앞으로 우리 선수들도 이런 경기장에서 뛰었으면 하는 마음을 느끼고 돌아간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양 팀 선수들이 오늘 느낀 게 많았을 것이다. 앞으로 이런 좋은 친선 관계로, 많은 은퇴 선수들이 참여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소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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