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황희찬(울버햄튼 원더러스)이 프리시즌 친선경기에서 골맛을 봤다.
울버햄튼은 21일(한국시각) 영국 울버햄튼의 컴튼 파크에서 열린 브리스톨 시티(2부)와의 연습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는 30분씩 4쿼터로 진행됐다. 황희찬은 팀이 1-0으로 앞선 3쿼터 그라운드를 밟았고, 후반 7분 파블로 사라비아 크로스를 가볍게 골대로 밀어 넣으며 득점을 신고했다.
기세를 탄 울버햄튼은 이후 상대 자책골까지 보태며 3-0 완승으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황희찬은 지난 시즌 12골 3도움을 기록하며 울버햄튼 공격의 중추 역할을 맡았으며, 올 시즌 역시 주포 역할을 수행해 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불미스러운 사건을 털어낸 골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황희찬은 지난 16일 이탈리아 구단 코모 1907과의 연습경기에서 상대 선수에게 인종차별 피해를 당했다. 당시 분노한 팀 동료 다니엘 포덴세가 상대 선수를 주먹으로 가격해 퇴장을 당하기도 했다.
경기 후 울버햄튼은 이 사건을 유럽축구연맹(UEFA)에 제소했지만, UEFA는 자신들이 주관한 경기가 아니라는 이유로 소극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또한 코모 구단은 성명을 통해 "일부 울버햄튼 선수들이 과민 대응한 것"이라고 밝혀 물의를 빚었다.
이후 황희찬은 입장문을 통해 "인종차별은 스포츠와 삶의 모든 부분에서 용인될 수 없다"고 당당한 모습을 취했고, 손흥민과 울버햄튼 동료 선수들은 황희찬의 입장에 지지를 표했다. 대한축구협회는 국제축구연맹(FIFA)에 공식 레터를 보내 이번 사건에 대한 우려를 표하는 한편, 강력한 제재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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