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인종 차별에 이어 지역 갈등 발언까지 더해지며 축구계의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영국 매체 BBC는 20일(한국시각) 유로 2024 우승 축하연에서 "지브롤터는 스페인 땅"이라는 구호를 외친 스페인의 알바로 모라타와 로드리에 대해 유럽축구연맹(UEFA)이 조사를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스페인은 지난 15일 독일 베를린의 올림피아슈타디온 베를린에서 열린 유로 2024 결승전에서 잉글랜드를 2-1로 제압하며 우승컵을 들었다.
그러나 우승을 축하하는 자리에서 문제가 생겼다. 스페인 대표팀의 주장 모라타와 대회 MVP를 차지한 로드리가 "지브롤터는 스페인 땅"이라는 가사가 포함된 노래를 불렀다. 특히 모라타는 로드리에게 "잉글랜드 팀에서 뛰는데 괜찮냐"고 물어보기까지 했다는 점에서 두 선수 모두 심각한 문제가 될 수도 있음을 알고 있었다.
이에 지브롤터축구협회(GFA)는 "스페인 대표팀의 우승 축하연이 극도로 도발적이고 모욕적이었다. 축구에서는 이런 행동을 용납해선 안 된다"며 이번 주 초 UEFA에 공문을 보내 스페인 대표팀이 한 정치적 언행에 정식으로 항의했다.
UEFA는 이를 받아들여 모라타와 로드리의 UEFA 규정 위반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정식 조사를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지브롤터는 이베리아반도 남단에 위치한 항구도시이며 스페인과 붙어있다. 지브롤터는 18세기부터 영국의 지배를 받았고, 스페인은 줄곧 지브롤터 반환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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