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심장을 울려라-강연자들' 설민석이 논문 표절 논란 이후 근황을 전했다.
19일 밤 방송된 MBC '심장을 울려라-강연자들'(이하 '강연자들')에서는 역사 강사 설민석이 출연했다.
이날 설민석은 지난 2020년 말 불거진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해 "주저앉고 싶었지만 여기서 제가 주저앉으면 밖에 직원이 있고, 저에겐 가족이 있으니까 심호흡하고 마음 다 잡고 집에 들어가서 가족들 안심시키고 겨우 잠이 들었는데 다음날 깨어났는데 온 세상이 하얗게 눈에 덮여있는데 꿈인가 싶었다. 꿈이었으면 싶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다음부터 모진 시련이 밀려왔다. 회사가 완전히 어려워지고, 떠날 분들은 떠났다. 가족들이랑 밥 먹으러 나가면 손가락질하고 수군거렸다. 근데 정말 손가락질하는 건지, 제가 손가락질한다고 느낀 건지 모르겠으니까 더 미치겠더라"고 고백했다.
그러나 설민석은 "그런 건 이 아물고 견뎌낼 수 있다. 공황장애, 대인기피증 제가 짊어지고 갈 수 있더라. 근데 가장 못 참겠는 건 저를 지금까지 사랑해주고 믿어줬던 어린이 팬들이 주마증처럼 스쳐갔다"며 "제가 결심한 건, 살아왔던 대로 살아가는 거였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설민석은 "근데 주변에서 '안된다' '미쳤다'고 하더라. 시간이 지나면 다 잊힐 거라고 하더라. 다 지나가니까 굳이 이럴 필요 없다더라"며 "저는 일단 공부해서 남 주는 직업이니까 진짜 열심히 할 거라고 했다. 이대로 제가 외면하거나 피하거나 도망가면 지금까지 제 수업에 나왔던 분들, 정도전, 정조대왕, 이순신 그분들과 나눴던 이야기가 다 거짓말 같았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설민석은 "제 악플 중에 가장 많이 달린 게 '역사기꾼'이었다. 진짜 사기꾼이라는 비판을 받을지 언정, 제가 그런 삶을 살면 안 될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설민석의 표절 논란을 일으킨 건 2010년도 연세대학교 교육대학원 역사학과 석사 논문이었다. 이에 대해 설민석은 "처음부터 다시 쓰려고 했다. 제가 졸업한 학교를 다시 시험 봤다. 대학원에 합격해서 지금 학생이다. 학교에서 '핵인싸'"라며 근황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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