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과 절차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문화체육관광부가 대한축구협회(KFA) 감사에 돌입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문체부 관계자는 19일 "전날 장미란 제2차관이 기자들을 만나 감사 실시를 언급한 시점부터 감사 확정이라고 보면 된다"고 밝혔다.
문체부는 지난 15일 대한축구협회 운영과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 문제점이 있는 지 살펴보겠다며 감사를 시사한 바 있다. 이에 대한축구협회가 독립성과 자율성을 강조하는 국제축구협회(FIFA) 정관 등을 앞세워 불편한 기색을 비치기도 했다.
하지만 장미란 차관은 전날 "많은 분이 축구협회가 제대로 운영되고 있는지 궁금해한다. 감사를 통해 국민들의 의문점을 해소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며 다시 한 번 감사 실시를 시사했다.
문체부는 서면으로 대한축구협회 감사에 들어갔으며, 직접 대한축구협회를 찾아가 실시하는 '실지 감사'를 언제 실시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아직 문체부로부터 연락을 받지는 못했다"면서 "조사 요청이 오면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2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한 뒤 약 5개월 동안 감독 선임 과정을 진행했고, 지난 7일 홍명보 감독을 차기 사령탑으로 내정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외국인 감독 후보자들이 프레젠테이션 등을 실시한 것과 달리, 홍명보 감독은 이임생 대한축구협회 기술본부 총괄이사와의 면담 만을 통해 사령탑으로 내정된 것에 대해 비판이 일었다.
또한 감독 선임 작업에 참여했던 박주호 전력강화위원은 홍명보 감독 내정 사실을 몰랐다는 것과 전력강화위원회 업무 중 느낀 점 등을 영상을 통해 폭로하기도 했다.
대한축구협회는 박주호 위원의 폭로에 대해 법적 대응을 거론했지만, 이는 오히려 축구 팬들의 성난 여론에 기름을 끼얹는 격이 됐다. 이후 박지성, 이영표, 이동국, 구자철 등 여러 축구인들이 대한축구협회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대한축구협회는 박주호 위원에 대한 법적 대응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지만, 여전히 감독 선임 과정과 절차에 대한 비판은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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