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트로트 4대 천왕' 가수 故 현철이 영면에 들었다.
18일 오전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에서 현철의 영결식이 엄수됐다.
故 현철의 장례는 대한민국가수장으로 치러졌다. 특정 협회가 주관하는 것이 아닌 다수의 연예 협회가 함께 진행해 협회의 이름을 달지 않고 진행하는 첫 번째 대한민국가수장이다.
설운도, 진성, 김용임 등이 공동장례위원장을 맡았고, 김용임이 애도사를, 박상철이 조사를 맡았다. 현철의 히트곡 '봉선화 연정'을 작곡한 작곡가 박현진의 아들인 가수 박구윤이 고인의 히트곡 '앉으나 서나 당신 생각'을 조가로 불렀다.
이날 영결식에서 배일호는 "가슴이 미어진다"며 "우리나라 가요사에 커다란 활동을 해오시며 노래만을 천직으로 삼고 평생 국민가수로 무대를 지켜오셨다. 대중과 함께 영원히 기억되길 빌며 평안히 안식하시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박상철은 고인의 곡 한 소절을 부르며 "아직도 선배님의 그 모습 그 노래 그 목소리가 생생하게 귓가에 맴돌고 있다. 살아계실 때 잘해드리지 못한 죄책감에 후회스럽다. 흥겹게 부르시던 모습이 그립던 선배님 다시 보고 싶고 존경한다"고 애통함을 표했다.
김용임은 "비통한 마음 이루 말할 수 없다. 선배님의 영정을 바라보는 마음 너무 기가 막힌다"며 "태산처럼 우뚝 서서 가요계 버팀목이 돼주셨고 저희들의 스승이며 희망이셨고 영광이었다. 변함없이 영원히 사랑할 것"이라고 했다.
태진아는 "늘 편안한 웃음을 전했던 모습이 그립다. 슬프고 안타까운 심정으로 사랑하는 선배를 보내는 비통함에 눈물이 앞을 가린다. 이제 그곳에서 눈물도 없고 고통도 없이 부디 안녕히 가십시오"라며 "현철이 형 사랑했어요"라고 먹먹함을 드러냈다.
설운도 역시 "트로트 4인방의 맏형께서 가셨다. 한평생을 국민들의 애환과 아픔을 노래로 위로한 애국자셨다. 전 세계를 돌며 고생도 많이 하셨다. 마지막 무대를 서고 싶으셨을 것이다. 형님 편안히 가세요"라고 전했다.
현숙은 "아직도 실감이 안 난다. 뭐가 그리 급하다고 먼저 가셨는지"라며 "오빠는 모든 국민들이 슬플 때 괴로울 때 함께하셨다. 따뜻한 오빠, 하늘나라에 가셔서 아프지 마시고 지금처럼 편안하셨으면 좋겠다"라고 추모했다.
영결식 이후 8시 30분부터 발인식이 거행됐다. 유족을 비롯해 수많은 가요계 선후배, 동료들이 고인의 마지막을 배웅했다. 하늘에서는 비가 쏟아져 내렸다.
현철은 15일 밤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수년 전 경추 디스크 수술을 받은 뒤 신경 손상으로 건강이 악화돼 수년간 투병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의 장지는 추모공원 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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