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서민들의 우상 가수' 현철이 세상을 떠났다.
16일 가요계에 따르면 현철이 15일 밤, 서울 광진구의 한 병원에서 지병으로 별세했다.
고인은 1942년생으로 1969년 '무정한 그대'를 발표하며 가요계에 데뷔했다. 하지만 당시 남진과 나훈아가 한창 주목받으며 현철은 오랜 시간 무명 시절을 보냈다. 셋방살이를 할 정도로 가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1980년대 들어서며 '앉으나 서나 당신 생각' '사랑은 나비인가봐'로 인기를 얻었고, 1988년 '봉선화 연정'으로 KBS 가요대상까지 수상했다. 수상소감에서 그는 20년 무명 시절을 떠올리며 오열했고, 수상 한 달 전에 돌아가신 아버지를 언급하며 자신이 불효자라고 눈물을 흘려 많은 이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계속해서 현철은 1990년에 '싫다 싫어'로 2년 연속 KBS 가요대상을 수상하며, 송대관 태진아 설운도와 '트로트 4대 천왕'으로 불리며 정상의 자리에 섰다. 이후에도 '사랑의 이름표' '아미새' 등의 히트곡을 내며 현철은 한국 여론 설문조사 '가장 인기 있는 가수' 선호도 1위에도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서며 건강상의 문제를 안게 됐다. 65살이던 2007년에는 공연 리허설 중 3m 높이의 무대에서 추락 사고를 당해 갈비뼈 골절상을 입었고, 골절된 뼈가 폐를 찌르며 위험한 상황에 놓이기도 했다. 2018년 KBS1 '가요무대'에서는 힘든 모습을 보여 시청자들의 우려를 샀고, 결국 가수 활동을 중단했다.
지인에 따르면 현철은 몇 년 전 뇌경색으로 쓰러져 재활 치료를 받았으며, 경추 디스크 부상에 의한 신경 손상으로 수술을 받으며 요양 생활을 이어왔다.
오랜 투병 끝 현철은 향년 82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유족으로는 아내 송애경 씨와 슬하의 1남 1녀가 있다.
갑작스러운 비보에 많은 이들의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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