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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킹키부츠', 이렇게 행복한 '킬힐'이라면 매일 신을래!(리뷰)
작성 : 2015년 01월 07일(수) 10:18

뮤지컬 '킹키부츠' / CJ E&M 제공

[스포츠투데이 박보라 기자]'좋은 신발을 신으면 좋은 곳으로 데려다준다'는 말이 있다. 그리고 뮤지컬 '킹키부츠'는 여기에 '행복'을 더했다.

'킹키부츠'는 경영 위기의 구두회사를 회생시켜야 하는 젊은 사장 찰리가 우연히 드렉퀸 쇼걸 롤라를 만나 아이디어를 얻으면서 여장 남자를 위한 부츠인 '킹키부츠'를 만들어 회사를 다시 일으킨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작품은 단순히 위기의 회사를 살리는 흔해 빠진 이야기가 아니라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라'는 단순하지만 감동적인 메시지를 전한다. 4대째 이어온 신발공장을 이어받길 원하는 아버지의 뜻을 거스르고 도시로 향한 찰리와 자신이 못다 이룬 복싱 챔피언 우승컵을 품에 안길 바라는 아버지를 둔 롤라는 복싱 글로브 대신 날카로운 힐을 신고야 만다.

뮤지컬 '킹키부츠' 강홍석과 엔젤들 / CJ E&M 제공


아버지의 뜻과는 정반대의 길을 걸어온 두 사람은 역시나 다른 방식으로 아버지를 이해하거나 아버지의 뜻을 이어받는다. 이 과정에서 솔직하게 드러나는 캐릭터들의 감정은 뭉클한 감동을 선사한다. 또 강철을 심은 구두를 만들기 위해 숱한 갈등과 서로의 숨겨진 내면을 직면하며 찰리와 롤라를 비롯한 구두회사의 사람들은 마침내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받아들인다.

무엇보다 '킹키부츠'는 화려한 드렉퀸들의 퍼포먼스로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여장남자 롤라와 엔젤들의 첫 등장은 객석 곳곳에서 탄성을 자아내며 인상을 남긴다. 무엇보다 높은 힐을 비롯해 몸매가 드러나는 의상들은 '남자도 아니고 여자도 아닌' 그 경계선 위에서의 매력을 뽐낸다.

뮤지컬 '킹키부츠' 강홍석과 엔젤들 / CJ E&M 제공


'킹키부츠'의 또 다른 주인공은 단연컨대 롤라와 함께 등장하는 여섯 명의 엔젤이다. 화려한 드레스와 부츠를 신고 무대를 날라(!) 다니는 '그녀'들은 화려한 화장과 수려한 몸매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들의 가벼운 몸짓은 작품에서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킹키부츠'의 한 관계자는 엔젤에 대해 "무용과 아크로바틱과 같이 몸을 쓰는 장기를 가진 배우를 오디션을 통해 선발했다"라며 "연습 기간 동안 엄청난 연습과 노력을 쏟았다"고 밝혔다.

특히 케이블채널 Mnet '댄싱9' 출신의 엔젤 한선천은 무대 어디에서나 눈에 띈다. 그는 2막 중반부 비키니를 입고 등장하며 여성보다 더 아름다운 몸매를 드러내 관객들의 열화와 같은 박수와 탄성을 자아낸다.

뮤지컬 '킹키부츠' 윤소호 / CJ E&M 제공


뮤지컬 '킹키부츠' 정선아 / CJ E&M 제공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고의 여자 뮤지컬배우의 정선아의 호연을 비롯해 롤라 역의 정홍석 배우는 '킹키부츠의 신의 한 수'로 꼽힐 정도다. 정홍석은 드렉퀸 특유의 매력과 능청스러운 말투 그리고 킬힐에도 불구하고 날렵한 몸짓으로 무대 위에서 존재감을 톡톡히 드러낸다. 2막에의 양로원에서 아버지를 만나며 부르는 솔로곡은 듣는 이들에게 울컥 솟아나는 감동을 선사한다. 또 찰리 역의 윤소호는 불안한 음정에도 불구하고 톡톡 튀는 상큼함으로 찰리라는 캐릭터를 잘 살려냈다. 오는 2월22일까지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박보라 기자 raya1202@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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