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주전 포수 강민호가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삼성은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6-2로 승리했다.
승리의 일등 공신은 단연코 강민호다. 강민호는 역전 스리런 홈런을 포함해 4타수 2안타 1홈런 1득점 3득점을 기록했다.
이날 백미는 7회 나왔다. 양 팀이 2-2로 팽팽히 맞선 7회말 2사 2루, 구자욱 타석에서 두산이 고의사구 작전을 펼치며 강민호와 승부를 택했다. 강민호는 이영하의 초구 138km/h 슬라이더를 통타, 좌월 스리런 홈런을 신고했다. 강민호의 시즌 8호 홈런. 이 홈런으로 삼성은 경기를 뒤집었고, 6-2 승리를 완성했다.
경기 종료 후 강민호는 취재진과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
오늘 경기를 포함해 7월에만 28타수 14안타 4홈런 타율 0.500 출루율 0.548 장타율 0.929라는 엄청난 페이스를 보인다. 강민호는 "전반기에 너무 못했고, 후반기는 전반기에 안 됐던 게 나오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루하루 열심히 하고 있다"고 전했다.
구자욱 고의사구는 예상했다고 한다. 강민호는 "당연히 저랑 승부할 줄 알고 있었다. 대기 타석에서 나랑 승부했을 때 '어떻게 해야될까'하고 많이 생각했다"고 답했다.
이어 "이진영 코치님께서 '변화구를 생각할 거면 몸 안쪽으로 가깝게 오는 걸 노려라. 바깥쪽으로 왔을 때는 변화구가 많이 흘러 나간다'라고 말해주셔서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초구를 노려 스리런 홈런을 만들었다. 금요일 홈런 역시 초구를 때려냈다. 강민호는 "원래 감이 안 좋을 때는 초구부터 배트가 잘 안 나간다"면서 "감이 좋아서인지 자신감이 있다. 그래서 적극적으로 나가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좌완 이승현에 대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강민호는 "이승현이 너무 좋은 피칭을 했다. 어제 경기에서 원태인이 일찍 나가면서 불펜의 소모량이 많았는데, 오늘 이승현이 공 맞기 전까지 개수 조절도 잘하면서 이닝을 잘 끌어줘서 후반에 역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줬다"고 밝혔다.
두산의 새로운 외국인 선발투수 조던 발라조빅에게는 두 개의 삼진을 당했다. 강민호는 "낯설기보단 구위가 좋더라. 피칭머신처럼 공이 날아온다고 해야 하나. 그래서 맞히기 어렵더라. 저는 오늘 공도 못 맞췄다"고 설명했다.
목표는 한국시리즈 진출이다. 강민호는 "(한국시리즈) 냄새는 한번 맡아봐야 한다"면서 "개인적인 마음속의 목표는 한국시리즈를 가고 싶다. 저는 얼마 남지 않았다. 그 전에 빨리 한 번 냄새라도 맡도록 하겠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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