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홍명보 감독이 떠난 울산 HD가 호랑이굴에서 FC서울과 격돌한다.
울산은 13일 오후 7시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서울과 하나은행 K리그1 2024 23라운드에 홈경기를 치른다.
현재 울산은 11승6무5패(승점 39)로 3위에 올라 있다. 직전 라운드보다 순위가 한 계단 떨어졌지만 포항스틸러스(승점 41), 김천상무(승점 40)와 치열한 선두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울산은 지난 10일 홈에서 열린 광주FC와 22라운드에서 0-1로 패하며 최근 3경기 무승(1무 2패)에 빠졌다. 승리했다면 선두 탈환이 가능했던 만큼 아쉬움이 남는 한 판이었다.
최근 침체된 분위기 속에 선수들이 투혼을 불살랐다. 최전방 공격수 주민규(총 슈팅 4개, 유효슈팅 3개)가 이날 광주를 상대로 두 차례 결정적인 슈팅을 날렸지만, 상대 골키퍼 선방에 가로막혔다. 이번 시즌 매 경기 최후방을 지키며 승점을 벌어주는 수문장 조현우는 상대 유효슈팅 14개 중에 13개를 선방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무엇보다 울산 중원에 고성능 엔진이 탑재됐다. 울산 출신인 국가대표 미드필더 정우영이 광주전에서 울산 데뷔전을 치렀다. 후반 25분 보야니치를 대신해 교체 투입돼 안정적인 경기 운영과 시원시원한 좌우 전환 패스, 연계 플레이로 빠르게 녹아들었다. 앞으로 울산의 중원을 확실히 책임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빠르게 재정비한 울산이 서울을 상대로 승점 3점을 노린다. 울산은 이번 시즌 서울과 두 차례 맞대결에서 1승 1무를 기록 중이다. 5월 4일 서울 원정에서 마틴 아담의 결승골로 1-0 승리, 6월 16일 홈경기에서 주민규의 선제골과 상대 자책골을 묶어 앞서갔지만 일류첸코에게 두 골을 내줘 2-2 무승부를 거뒀다. 이번에 안방에서 승전고를 울려 분위기 반전을 하겠다는 의지다.
이날 주민규(347경기 141골 39도움)가 그라운드를 밟을 경우 'K리그1 통산 200경기 출전'을 달성한다. 주민규는 K리그1에서 199경기에서 출전해 89골 25도움을 올렸다. K리그2에서는 145경기 52골 14도움의 기록을 갖고 있다. 1도움만 추가하면 K리그1과 2를 통틀어 역대 23번째 40-40클럽에 가입한다.
흥미로운 볼거리 중 하나는 K리그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프리미어리그 출신 공격수 제시 린가드가 약 한 달 만에 문수를 또 찾는다는 것이다. 린가드는 지난달 호랑이굴에서 풀타임을 뛰었으나 공격포인트를 올리진 못했다. 하지만 이후 서서히 경기력과 컨디션이 올리고 있다. 6월 26일 강원FC전에서 페널티킥으로 K리그 데뷔골을 신고, 이달 10일 대전하나시티즌전에서 첫 필드골을 작렬했다. 울산 입장에서 물오른 세계적인 스타와 제대로 붙을 기회다. 선수단이 똘똘 뭉쳐 린가드의 피리 세리머니를 막겠다는 의지다.
한편 11일 홍명보 감독과 동행의 마침표를 찍은 울산은 당분간 이경수 수석코치 체제로 일정을 소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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